전체 보험료 증가율, +2.3% ‘느린 성장’… 금리 -100bp 땐 K-ICS 하방
요구자본·ALM·헤지·재보험으로 자본·수익성 관리 선행 필요
내년 보험산업의 키워드로 '성장'보다 '자본'이 꼽힌다. 성장률은 낮아지고 자본여력은 금리 하락과 리스크 지표에 민감해지면서 업계의 최우선 과제가 수익성 방어와 요구자본 관리로 모아진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오는 2026년 전체 보험료 증가율을 2.3%(약 265조원)로 제시했다. 생명보험은 1.0% 증가에 그치고 손해보험은 3.5% 상승 수준이다. 포트폴리오는 보장성·장기 중심의 '느린 성장'이 이어진다. 숫자는 늘지만 돈 버는 결은 방어형으로 바뀌는 셈이다.
자본 측면의 압력은 더 선명하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지급여력비율(K-ICS)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고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경우 생보 -12.5%p, 손보 -9.1%p의 민감도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시나리오 밴드도 생보 160~181%, 손보 171~200%로 관리 필요성이 커진다. 채권값은 오르나 자본은 얇아질 수 있다는 '금리 인하의 역설'이 내년 자본관리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방향을 같이한다. 금리 하락기에 중소형 및 경과조치 적용사 취약성이 크다는 점을 짚어 공동재보험 등 자본관리 수단을 상시화할 것을 권고했다. 나아가 기본자본 중심의 규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자본구조 자체를 '버틸 수 있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현장의 수익성 잣대도 거칠어졌다. 손보는 2025년 상반기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급감했고 CSM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예실차·손해율 변동이 커지는 가운데 요구자본·자산부채관리(ALM)·헤지로 '자본 방어 라인'을 두껍게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거시·정책 변수도 '수익성 방어' 기조를 뒷받침 한다. 2026년 국내외 경기는 완만한 인하 기조 속 저성장·저금리·불확실성이 이어지고 금리 하락 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성장 속도'보다 '자본의 질'과 '리스크 탄성'이 기업가치를 좌우한다.
영업 측면에선 채널 리셋이 중장기 게임체인을 예고한다. 수수료 7년 분급·비교공시·GA 규율 강화 등 제도 변화는 단기 충격을 제한하면서도, 유지율·품질 중심으로 영업 관성을 바꾸는 방향이다. 독립법인대리점(GA) 의존도가 큰 회사일수록 신계약 둔화·이탈 리스크를 선제 관리해야 한다.
운용환경의 또 다른 복병은 환헤지 비용이다. 원·달러 변동성이 확대되며 외화자산(생·손보 합계 158조원대)의 헤지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 스왑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는 특히 타격이 클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2026년 지급여력비율(K-ICS)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완만한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요구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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