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줄고, 상권의 온도는 낮아지고, 도시는 예전만큼 활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더 이상 '성장의 보증수표'가 되지 못하는 시대, 안양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인구 순유출과 청년층 이탈이 진행되면서 "도시 경쟁력의 근본이 흔들린다"라는 위기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안양시의 움직임은 오히려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민생경제 회복, 청년 유입, 일자리 재편, 도시재생 구조 개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혁신에 속도를 내며 "도시의 기본 구조를 다시 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개별 사업이 아닌, 시민의 일상 전체를 바꾸는 체감형 변화가 시정의 중심에 놓였다.
메트로신문은 안양시가 맞닥뜨린 현실과 최대호 시장이 올해 집중 추진한 핵심 정책들을 ▲민생·기업 경제 ▲일자리 ▲청년정책 ▲도시재생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심층 분석했다. 이 기획을 통해 안양의 현재와 내일을 가르는 변화의 지점을 짚어본다.
◇ 지역경제의 체온을 높여라…민생·기업지원 집중 전략
장기적인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양시는 올해 연말까지 '안양사랑페이 민생회복 10% 특별할인'을 실시하며 지역 소비에 직접 불을 지피고 있다. 가계 부담을 낮추고 소상공인의 매출 흐름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다.
시는 전통시장과 상점가 16곳에 약 3억2천만원, 골목상권 공동체 9곳에 1억8천만원을 투입해 상권 활력 회복을 지원했다. 전통시장에는 비가림막·경관조명 등 시설 현대화 예산 17억원을 배정하며 쇼핑 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안양상권활성화센터를 통한 상권 분석·경영컨설팅·교육 콘텐츠 제작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한편, 시는 '발로 뛰는 기업 소통데이'를 통해 기업을 직접 찾아가 애로를 청취하고, 부서 협업이 필요한 사안은 '기업 원스톱 처리회의'로 신속히 해결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재정 부담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특례보증 지원을 확대했다. 지난해 35개 기업에 54억원 규모를 추천한 데 이어 올해는 8월 기준 41개 기업에 70억원 추천을 마쳤다.
민선 7기부터 조성해 온 총 98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는 안양형 혁신 생태계 구축의 핵심 사업이다. 특히 민선 8기 2호 펀드에서는 기술기반 청년기업 11곳이 20억원의 투자를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넓혔다.
◇ 청년과 신중년이 함께 일하는 도시…세대 맞춤형 일자리 전략
안양시의 일자리 정책은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 특히 '청년 도전 지원사업'은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청년을 다시 사회와 연결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상담-역량 강화-직업체험 과정을 통해 이수 시 최대 350만원을 지원하며, 상반기 62명 중 51명이 수료했다. 또 시는 '청년행복 인턴십'을 통해 시청과 공공기관에서 현장 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후기 청소년 대상 창업 교육 프로그램인 '대성공'도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맞춤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상반기 열린 '4060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는 550명이 참여했으며, 그중 105명이 실제 취업에 성공했다. 베이비부머지원센터는 재취업 상담뿐 아니라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등 문화 프로그램도 제공하며 중장년층의 '두 번째 커리어'를 지원하고 있다.
◇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위해…정착·주거·활동 생태계 전면 개편
안양시는 청년정책을 도시의 미래 전략으로 설정하고 올해만 481억원, 69개 사업을 추진한다. 핵심은 '청년 유입→정착→결혼·출산→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주거 안정 전략이 강하게 추진되고 있다. 2033년까지 3,180세대의 청년주택 공급을 목표로 지난해 238세대에 이어 올해 171세대를 추가 공급한다. 월세·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신혼부부 자금 지원 등 생애주기별 주거 비용 부담 완화 정책도 병행된다.
정책 참여 플랫폼도 확대됐다. 올해 첫 도입된 청년자율예산제는 청년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6년 만의 결실인 '안양청년1번가'는 공용주방, 댄스실, 소통계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청년 거점 공간으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청년 활동의 허브이자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실험적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 도심을 다시 살리는 방법…주거 중심 도시재생의 전환
그동안 물리적 환경 개선 중심이었던 도시재생 정책은 최근 '주거 중심 재생'으로 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있다. 대표 사업은 전국 최초 국가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안양3동 주거재생혁신지구'이다.
노후 주거지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주택 499호, 공영주차장, 생활SOC 시설을 조성하며, 2027년 착공하여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 재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지역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8월 조례 제정으로 기반을 마련한 도심복합개발사업은 원도심·준공업지역 등 기존 방식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또 하나의 축이다. 주민 제안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최대호 시장은 "시민과 함께 만든 변화라는 점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더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시민이 체감하도록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안양시가 당면한 복합위기를 "혁신·포용·실행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양이 추구하는 미래는 단순한 도시 성장의 차원이 아니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 중장년이 다시 도전하는 도시, 소상공인이 버틸 수 있는 도시, 그리고 주거가 안정된 도시이다. 그가 그려가는 변화는 '사람이 중심'이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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