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번주 내내 오전마다 용산 대통령실, 법무부,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회견 주제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다. 다만, 이러한 공세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18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정성호 법무부장관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성호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수도권은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권에 진입할 정도로 한파가 찾아왔음에도, 전날(17일)에 이어 장외집회를 했다.
장동혁 대표는 "정성호 장관과 이진수 (법무부) 차관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법무부 장·차관이 됐다"며 "부끄러움을 안다면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날을 세웠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성호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지금 범죄자 비호부"라며 "이제 대놓고 검사에게 공익의 대변자가 아니라 권력의 개가 되라고 협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 장관은 지금 즉시 사퇴해야 되지 않겠나.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 국정조사'를 촉구한 데 이어, 이날은 법무부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국회 본청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14일엔 대장동을 직접 찾아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주 남은 기간에도 국민의힘은 기자회견 방식의 장외투쟁을 이어간다. 19일과 20일에는 서울고검 내란특검 사무실 앞, 대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21일에는 다시 법무부를 찾아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항소 포기를 두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해당 이슈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아서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항소 포기가 부적절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총공세를 해도 해당 이슈가 정부여당의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율만 떨어지고 있다. 관련 이슈로 장외투쟁을 계속 이어가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63%에서 59%로 4%p(포인트) 하락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공방이 이어지며 부정평가 이유 항목에 '대장동 사건'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논란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같은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2%, 국민의힘은 24%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 비해 2%p 올랐고, 국민의힘은 2%p 떨어졌다. 이 조사결과에서 눈여겨볼 점은 무당층 응답 비율이다. 무당층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2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무당층보다도 낮은 것이다.
또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4.5%로 직전 조사보다 2.2%p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0.2%p 오른 46.7%, 국민의힘은 0.6%p 떨어진 34.2%를 기록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2.5%p로 오차범위 밖이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은 국민의힘이 '대장동 항소 포기' 이후 '이재명 탄핵' 등 강경 공세를 펼치자 오히려 결집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과도한 대응이 TK(대구경북) 및 보수층에게 정치적 피로를 야기해 핵심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1~13일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리얼미터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4일 무선 100% RDD 방식으로 진행했고, 정당 지지율 조사는 13~14일 같은 방식으로 실시했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정당 지지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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