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결과 뒤집힌 전례로 예측 난항…“2차도 뚜렷한 우위 단정 어려워”
배터리 기술 우위보다 생산 구조·공급망 안정성이 더 큰 차이를 만들 가능성↑
정부의 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앞두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삼원계(NCA)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간 경쟁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가격 점수가 줄고 정성(비가격) 평가 비중이 커지면서 어떤 기준이 실제 변별력을 낼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2차 사업에서 가격·비가격 평가 비중을 50대 50으로 조정하고 화재·설비 안전성 배점도 22점에서 25점으로 높였다. 계통 연계와 산업·경제 기여도 역시 각각 25점으로 상향했다. 2차 사업의 공급 규모는 총 540메가와트(㎿)로, 공급 시기는 2027년 12월로 예정됐다.
이에 따라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도 배터리 기술 간 경쟁뿐 아니라 업체별 전략의 세밀함까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입찰 결과에서는 NCA 배터리가 용량 기준 약 76%를 차지했으며 LFP는 약 24%에 그쳤다. NCA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효율이 높아 전기차와 ESS 모두에서 성능 우위가 인정받고 있으며 충·방전 성능과 수명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구조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지적돼 온 만큼 안전장치 설계가 필수적이다. 삼성SDI는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기반 화재 억제 기술과 열전파 차단 기술 'No TP'를 적용해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보완하고 있다. 알루미늄 캔 타입 각형 구조 역시 내구성과 열 방출 성능이 뛰어나 셀 내부의 전해질 누출이나 내부 단락 가능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제조 단가는 높은 편이지만 1차 사업에서 단가를 낮추며 수주를 따낸 경험이 있어, 2차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반복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LFP배터리는 열폭주 시 산소 방출이 거의 없어 온도 상승과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안정성이 부각된다. 이외에도 가격이 NCM·NCA 대비 10~15% 낮아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가격 비중이 줄어든 상황에서 안전성은 3사 모두가 강조할 수 있어 변별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국내 생산 구조와 국산 소재 활용 비중 등 산업 기여도가 결과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NCA 기반 ESS용 배터리를 국내에서 생산해 왔으며 국산 소재 비중이 높아 산업 기여도 항목에서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에서 LFP를 국내 생산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내세워 산업 기여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다만 LFP 소재까지 국산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단기적으로는 일부 소재만 국산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SK온은 ESS 분야에서 레퍼런스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동일하게 LFP 기반이지만 대규모 ESS 프로젝트 수주 경험이 거의 없어 경쟁력 입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1차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데 이어 2차에서도 결과가 없을 경우 내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가격 전략과 산업 기여도 보완이 핵심 대응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차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던 만큼 2차 역시 단정하기 어렵다"며 "특히 업체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수익성 일부를 포기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2차 경쟁 구도는 한층 더 복잡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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