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열연 톤당 5만 원↑·중국산 반덤핑 여파…가격 올려도 휴스틸·넥스틸·세아제강 줄줄이 역성장
세아제강지주, 친환경 에너지 강관·글로벌 법인 확장, 휴스틸·넥스틸도 美·해상풍력 겨냥 고부가 전환 가속
강관업계가 열연강판 가격 인상과 중국산 반덤핑 관세, 건설 경기 침체 등 3중고가 겹치면서 원가와 수요 양쪽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주요 강관사들은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해상풍력·에너지용 고부가 강관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강관업계는 수년째 지속중인 건설경기 침체에 더해 최근에는 중국산 반덤핑 관세에 따른 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가 11월 계약분부터 일부 강관사에 공급하는 탄소강 구조관·배관재용 실수요 열연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강관 제품은 열연 비중이 제조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해 열연 가격이 10% 오르면 최종 제품 가격도 5% 이상 뛰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열연 반덤핑 관세 유지로 저가 수입재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관 업체의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스틸과 넥스틸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늘자 올해 구조관 가격을 세 차례 인상하고, 배관재는 11월 출하분부터 할인율을 4~7% 축소했다. 그럼에도 휴스틸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6% 감소하며 영업적자로 돌아섰고, 넥스틸도 3분기 매출 1219억 원(-22.3%), 영업이익 55억 원(-58.7%)에 그쳤다. 세아제강 역시 3분기 매출 3018억 원(-17.9%), 영업이익 5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발 고율 관세의 영향으로 수출 시장 분위기도 녹록치 않다. 관세 인상 이후 8~10월 미국향 강관 수출은 월평균 5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9만1000톤)보다 38.5% 감소했다. 아주베스틸·넥스틸의 백관 시장 진입과 원가 전가 실패까지 겹치면서 일부 구조관 업체는 물량 경쟁 속 적자 판매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강관사들은 해외 현지 생산과 고부가 시장 중심으로 공급기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해상풍력·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수소 등 저탄소 인프라용 강관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중동 등 전통 에너지 시장 대응을 위해 SSUSA 제조법인을 중심으로 유정용(OCTG) 강관 생산·공급 체제를 강화하고, SSA·SSUSA·이녹스텍·SSUAE 등 해외 법인의 글로벌 프로젝트 대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휴스틸은 미국 텍사스주 클리블랜드에 연산 약 25만 톤 규모의 OCTG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프랑스 파이브즈와 설비·엔지니어링 계약을 맺었으며, 기존 전기저항용접(ERW) 강관 외에도 초청정 배관(UCC)·스테인리스·나선형 전기용접(SEW) 강관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해상풍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넥스틸은 경북 포항 영일만항 2 일반산단에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롤벤딩 설비를 구축 중이며, 오는 2027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업계는 단기적으로 원가와 수요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상풍력·CCUS 프로젝트 중심으로 대구경·후육 강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규제 완화 패키지의 본격화 여부도 북미 유정용·송유관수요 회복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전방 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부담이 기업에 남는다"며 "수요 산업 흐름과 재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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