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11월 19일부터 무장애 특별기획전 '중국에서 그려 온 초상使行肖像: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억으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청풍김씨 문의공파와 전의이씨 청강공파 후손이 기증한 초상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사행 초상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조명한다.
전시 핵심은 조선 문사 이덕수(1673~1744)의 초상이다. 이덕수는 영조대 탕평 정책을 지지하며 대제학을 역임했으며, 성리학은 물론 도교와 불교까지 섭렵한 박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학박물관은 유복본과 관복본 등 이덕수 초상 2점을 기증받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이덕수 초상 유복본'은 1735년 청나라 화가 시옥이 그린 전신좌상본이며, '이덕수 초상 관복본'은 1743년 조선 화가 장학주가 그린 반신상이다. 두 초상은 8년의 시차를 두고 제작돼 청나라와 조선 화법, 장황, 제작 기술을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오래된 배접과 화학 접착제로 훼손됐던 작품들은 보존처리를 통해 원형이 회복됐다.
이번 전시에는 실학박물관 소장 2점 외에도 화성시역사박물관과 일본 덴리대학교 도서관 소장 초상까지 포함, 현존 4점의 이덕수 초상이 한 공간에서 공개된다. 이를 통해 18~19세기 초상 제작의 흐름과 모본 활용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덕수는 1735년 중국 방문 당시 북경 화가 시옥에게 자신의 초상을 의뢰했으며, 여정 기록 '서당사재'에는 초상 제작 과정과 개인적 일상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초상화 감상을 넘어, 한 시대의 정신과 문화를 담은 기록으로서 초상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초상이 단순한 인물 재현을 넘어 시간과 국경을 초월한 역사적 기록임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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