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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영

[메트로가 만난 기업人]벌써 6번째 전 직원 해외여행…금진 김진현 회장의 '따르는 리더십'

LG건장재 공장장 출신…52세에 창업 '글로벌 종합 인테리어社' 목표
"돈 벌러 나오는 직원들 잘 살게 해주고 싶어…이익 20% 구성원에게"
국내 유일의 상업용벽지 제조사…'폐페놀폼 재활용 데크' 신사업도
올해가 해외수출 원년…"2030년 매출 1000억, 수출 3000만 달러 목표"

 

김진현 금진 회장이 충북 청주에 있는 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청주(충북)=김승호 기자】김진현 금진 회장(사진)은 1973년 11월 당시 처음 받았던 급여명세표를 지금도 간직하며 가끔식 들여다보고 상념에 잠긴다. 김 회장이 당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서 받았던 월급은 4만640원, 갑근세(2276원)와 주민세(113원)를 제외하고 실수령액은 3만8251원이었다. 격세지감이다.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게 목표다. 직원들이 왜 회사를 다니겠느냐. 돈을 벌러 온다. 대기업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직원들을 잘 살게 해주고 싶다."

 

김 회장이 50년 세월이 훌쩍 지난 첫 급여명세표를 자주 쳐다보는 것은 초심을 잃지 않기위해서다. 지난 2023년에는 이익의 20%를 임직원들을 위해 쓰겠다는 약속도 했다. 중소기업에서 쉽지 않은 임직원 자녀들의 대학등록금을 지원하는 것도 다 자신만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금진 임직원과 가족 168명은 오는 12월1일부터 20일까지 조를 나눠 베트남 푸꾸옥으로 해외여행을 간다. 2007년부터니 벌써 6번째 가족동반 해외연수다. 임직원 자신 뿐만 아니라 결혼한 사람의 경우 양가 부모까지 회사가 100% 비용을 지원한다. 자녀가 있는 경우엔 70%를 대준다. 그렇게해서 2019년에는 하와이를, 2022년에는 서유럽을 각각 다녀왔다.

 

"임직원 연수를 위해 회사는 매달 1000만원씩 적금을 든다. 이렇게해서 한번에 3억~4억원 가량 드는 비용을 충당한다. 이는 아예 가용자금에서 없다고 생각하고 여행비로만 쓴다. 가족 9명이 함께 갔다온 직원도 있다.(웃음)"

 

김 회장과 금진의 이야기는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오기도 했다.

 

김진현 회장은 52세에 금진을 창업했다. 김 회장이 청주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김 회장은 LG건장재 제2공장장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1998년에 금진화학을 창업했다. 당시 그의 나이 52세였다. '금진'으로는 2009년에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 나이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칠순까진 일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청주공장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설비들을 뜯어갖고 나와 창업했다. 그 사이 회사는 13명에서 80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40억원에서 350억원까지 성장했다. 2002년엔 공장에 불이 나기도 했다. 그것도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

 

'실크벽지'로도 불리는 PVC벽지로 시작한 회사는 이후 상업용벽지, 인테리어필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호텔 등에 주로 쓰는 상업용벽지는 국내에선 금진이 유일하게 제조하고 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의 경우 외국에서 들여온 벽지가 소방 안전 등 국내 규격에 맞지 않아 금진의 제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금진 김국용 대표는 "회사는 국내 최초로 수용성 잉크를 사용해 친환경 벽지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KS제품 인증도 업계에서 처음으로 받았다. 이와 함께 고내구성과 고감성 인테리어 소재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벽지 포장 자동화 시스템 및 로봇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 대표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진은 '203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글로벌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금진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올해부턴 해외시장 공략도 시작했다. 건축용 단열재인 폐페놀폼을 재활용한 재활용 데크도 개발해 양산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김 회장은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고환율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돌파구는 해외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해외 수출은 홍콩, 마카오와 중동, 대만 등이 우선 타깃이다. 인도네시아와 쿠웨이트에는 일부 제품을 수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사업인 폐페놀폼 재활용 데크는 목재를 대체해 산림자원을 보호하는 동시에 버려지는 단열재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환경에도 큰 보탬이 된다.

 

자외선이나 온도·습도 등에 강하고 부식, 변형, 갈라짐 등이 거의 없는게 장점이다. 재활용 데크 역시 동남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는 2030년 매출 1000억원, 수출 3000만 달러를 통해 글로벌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따르는 리더십'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충북의 강소기업 금진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충북 청주에 있는 금진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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