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協,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서 30주년 기념식 개최
宋 회장 "벤처, 대한민국 혁신 주체이자 경제 핵심 성장축"
故 이민화 명예회장 "혁신 심장 멈추지 않도록 길 이어달라"
학계 '벤처 30주년 연구보고' 통해 '벤처국민문화시대' 제안
1995년 12월2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17층 중회의실.
30년전 이 날, 이 장소에선 대한민국 벤처사에서 획을 긋는 사건이 벌어졌다. 회원사 12곳을 포함해 총 150여개 기업이 모여 벤처기업협회 창립총회를 연 것이다. 초대 회장은 지금은 고인이 된 이민화 메디슨 대표가 맡았다. 고 이민화 회장은 대한민국 벤처의 '산증인'이자 '벤처 대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해 겨울 벤처협회가 탄생하면서 한국에서 '벤처'라는 단어는 대명사가 됐다.
2025년 12월2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30년전 벤처협회 탄생을 알렸던 섬유센터 건물과 테헤란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건너편에서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이 열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벤처'는 30년 동안 왕복 8차선인 테헤란로를 묵묵히 건너며 도전(Challenge), 혁신(Innovation), 변화(Change), 성장(Growth), 세계화(Globalization) 등을 우리나라 곳곳에 뿌리내리게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K-기업가정신'이 있었다.
송병준 벤처협회장은 "1995년 벤처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젊은 창업자들이 기술과 상상으로 불확실성을 돌파하며 새로운 산업을 만들었다"며 "벤처기업은 지난 30년간 위기 속에서도 길을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혁신 주체이자 경제의 핵심 성장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30년은 AI·딥테크·바이오·우주 등 미래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4대 벤처강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시기"라며 "AI는 산업의 생산성과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로, 제3의 벤처붐은 AI 기반의 새로운 벤처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처협회는 30년 동안 초대 이민화 회장을 시작으로 장흥순·조현정·백종진·서승모·황철주·남민우·정준·안건준·강삼권·성상엽·송병준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서사를 써내려왔다.
협회 설립자이기도 한 이민화 명예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AI복원 영상을 통해 "기술은 인간을 위한 따뜻한 혁신이어야 하며 벤처정신은 도전과 개방의 DNA"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미래 30년의 성장 동력은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에서 나온다. 이 시대가 다시 벤처를 부르고 있다"면서 "혁신의 심장이 멈추지 않도록 다음 세대에게 길을 이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기념식에선 학계에서 10여 명의 연구진이 참여한 '벤처 30주년 연구보고'도 발표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기업가정신학회 창립초대회장인 서울시립대 이춘우 교수는 "지난 30년간 벤처는 '벤처산업문화(1990~2010년)'에서 '벤처생태계문화(2010~2025년)'로 진화하며 변화혁신의 선봉장에서 국민생활의 체인저 역할을 해 왔다"면서 "향후 30년은 '벤처국민문화(2026~2055년)' 시대로, 벤처가 국가사회경제문화의 생장점 역할을 하며 인류와 함께 하는 '글로벌 K-벤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5년 제1회 벤처주간'(11월26~12월2일)의 공식 폐막행사이기도 한 이날 기념식에는 회원사, 벤처기업인, 스타트업, 유관기관 등 약 1000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벤처협회와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벤처기업법 개정안'을 통해 내년부터 벤처주간을 법제화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념식 전야제에서 "대한민국 벤처의 지난 30년은 정답이 없는 길을 개척해 온 명예로운 역사였다"며 "앞으로의 30년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더 큰 승부가 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벤처인 여러분이 있다. 대한민국의 혁신 성장을 위해 중기부가 먼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벤처협회는 이날 벤처정책, 벤처금융, 창업활성화 등 벤처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 등 총 8개 분야, 153점의 공로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혁신·벤처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국회의원도 선정했다.
2025년 벤처인이 뽑은 최고의 국회의원에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김동아, 김원이, 김태년, 김한규, 박정, 안도걸, 윤준병, 이재관, 장철민, 정진욱, 정태호 의원, 국민의힘 김성원, 김소희, 박성민, 박수민, 배현진, 윤한홍, 이철규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무소속 김종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중기부에 따르면 2024년 결산년도 기준으로 '벤처천억기업'은 985개사로 '1000개 시대'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NC소프트, 셀트리온, 크래프톤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토스, 컬리, 버킷플레이스, 메가존, 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들도 두루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현재 총 35만6000명을 고용해 삼성(28만5000명), 현대차(20만4000명), LG(14만9000명), SK(10만8000명)를 훌쩍 뛰어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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