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관세 불확실성을 털고 글로벌 판매량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
한미 무역협상 후속 조치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관세가 15%로 인하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북미 시장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관세 압박으로 올 하반기 판매량 감소세를 겪은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거점 전략을 재정비하고 수익성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가량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1∼10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110만7460대로 전체 수출의 49.1%를 차지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7.9%(9만5092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31만6351대·7.7%↑), 중남미(10만7542대·13.6%↑), 아프리카(2만9110대·25.5%↑) 등 일부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었으나 대미 수출 감소를 상쇄하긴 역부족이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 실적을 보면 판매량 뿐만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2분기 3조6016억원, 3분기 2조5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2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4%까지 급락했다.
다만 미국 관세 부담이 줄어들면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익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3만6172대를 팔아치우며 최다 월간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수익 차종인 HEV의 판매 확대로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지난달 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11월 1일로 관세가 소급돼 다행"이라며 "내년 미국 시장이 괜찮아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기아는 인도와 호주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에 따르면 올해 1~10월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13.3%다. 기아는 6.9%로 4위, 현대차는 6.4%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도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인도 시장 합산 점유율은 약 19%로 인도 완성차 업체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는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도 국내에서 1.6%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친환경차 보조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계획대로 올해를 끝으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할 경우 국내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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