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변수에 울산 재편 논의 제동… 감축 합의 난항
샤힌 가동 시 기존 NCC 기업들 감산 압력 더 커져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지원할 '석유화학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에쓰오일의 초대형 설비증설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가 울산 지역 구조조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감축 필요성에 대한 업계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도 신규 설비 가동이 예정돼 있어 전체적인 구조조정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여수·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감축과 통합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울산에서 진행 중인 공동 재편 논의는 샤힌을 둘러싼 변수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 외부 컨설팅을 통해 재편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나 샤힌이 향후 수급 구도에 미칠 영향이 워낙 큰 데다 에쓰오일이 감축 합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논의가 쉽게 정리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감축 합의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내부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각자 감산이 됐든, NCC 경쟁력 합리화든 어떤 모양새로든 조정안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가동 중지나 폐쇄까지도 모든 옵션을 열어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샤힌은 9조원대 자금이 투입된 최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로, 완공 시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현재 공정률은 85%를 넘었으며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2027년 초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업계에 제시한 270만~380만톤 감축 목표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 규모로, 샤힌이 본격 가동될 경우 기존 NCC 기업들의 감산 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에쓰오일이 감축 논의에서 한발 비켜선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감산을 이어가고, 여기에 수요 둔화와 중국·중동산 저가 제품 유입까지 겹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추가 감축이 불가피한 구조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들이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기존에 없던 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설비에 수조원을 투입해 온 기업들이 단기간에 동일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중국·중동·인도 등도 잇달아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에쓰오일을 제외한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은 결국 더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각 기업은 독자 생존 전략과 합작·통합 등 가능한 모든 조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지속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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