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토스뱅크, 출범 이후 연임 사례 없어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최대 실적이지만, 내부통제 발목 잡아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연임 사례가 나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이사회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의 12월 31일 임기를 앞두고 지난 9월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행장 인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추위는 이달 중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추진 등을 앞두고 있어 최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KRX)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계약에 따라 내년 7월 반드시 상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3년 1월과 2024년 10월, 올해 6월 상장을 추진하다 수요 예측 부진과 고평가 논란 등에 따라 철회한 만큼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다.
상장 절차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표를 교체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연임 방향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호실적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 행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128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34억원으로 주춤한 상황이지만 대출비교서비스와 플랫폼 광고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포트폴리오는 탄탄해졌다.
다만 케이뱅크의 '비연임' 관행은 최 행장의 연임을 장담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초대행장인 심성훈 행장이 3년 임기 만료 후 경영안정차원에서 한시적으로 6개월 임기를 연장한 사례를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연임한 적이 없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임기만료 3개월 전인 이달 중 임추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어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스뱅크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345억원)보다 약 136.2% 늘었다.
비이자수익은 1296억원으로 전년 동기(854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목돈굴리기(WM) 부문은 누적 연계금액 20조원을 돌파하며 9개 제휴사와 2000여 개 상품을 연계했고,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그러나 토스뱅크의 내부통제는 이 대표의 연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6월 재무조직 팀장급 직원 A씨가 법인 계좌에 들어온 세금 환급금 등 회사자금을 두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당시 토스뱅크는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 내부 관리체계를 개편한 이후였다. 내부통제부문에서 구조적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드러난 내부통제 문제는 연임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수장 교체는 부작용이 더 많을 수 있어 경영안정을 위해서라도 연임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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