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늘어난 수요와 급격히 감소한 공급이 겹쳐서다.
과열된 아파트 시장에 10·15 대책 등 고강도 규제가 이어진 반면 건축법상 비주택에 해당하는 오피스텔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영향도 크다. 1인가구가 증가해 소형 오피스텔 수요가 올랐고, 수도권 중대형 오피스텔은 청약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2만1022건을 기록했다. 거래량 2만건 이상을 회복한 건 2022년 상반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이 맞물리며 아파트와 유사한 주거 환경에 가격 부담이 적은 오피스텔로 실거주 수요와 투자 관심이 선회하는 모양새다.
고금리 장기화에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오피스텔 물량이 2022년 2만7926건에서 2023년 6605건으로 크게 줄었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소요되는 2~3년 시차를 고려하면 분양물량 급감이 오피스텔 공급 절벽의 직접 요인이 됐다.
내년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은 전국에 총 1만1762실로, 2010년(7482실)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다. 역대 공급이 최대였던 2019년(11만549실)의 10.6%에 불과하다.
1인가구의 증가는 소형 오피스텔의 수요를 끌어올렸다. 1인 거주 세대가 1000만을 돌파하고 국내 가장 많은 가구 유형(42.2%)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전국에 공급된 오피스텔을 면적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유형이 41.2%로 비중이 가장 높다.
중대형 오피스텔에는 청약 수요가 몰렸다. 올해 1~11월 접수된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경쟁률은 9.4대 1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청약은 아파트와 달리 거주지 제한이 없어 전국에서 청약 참여가 가능하다.
수도권 인기 지역의 아파트 청약이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주거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오피스텔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 제한이 없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76%로 나타났다. 2021년 오피스텔 공급량이 누적되면서 수익률이 저점(4.47%)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다.
비아파트 시장에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며 월세 거래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데다 6·27 대책으로 강화된 대출 규제로 전세 매물이 줄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한 탓이다. 상승한 월세액이 임대수익률까지 끌어 올렸다.
금리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정기예금 수신금리는 2%대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로서 오피스텔 부동산으로 수요가 쏠린 것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규제지역 내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신축 위주의 '똘똘한 물건'을 선별하는 투자 안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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