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가치 1조5000억달러 전망…사우디 아람코 넘는 초대형 IPO
비상장 초기부터 선제 투자한 미래에셋, 코인베스트 전략 재조명
박현주 회장, ‘차기 스페이스X’ 찾기 위한 전략적 확장 가속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내년 중후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비상장 초기 단계에서 투자한 미래에셋그룹의 전략적 베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 산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약 3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 자금 조달을 목표로 내년 중후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206조원)로, 사우디 아람코의 2019년 상장(290억달러)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내부자 지분 매각 당시 약 4000억달러로 평가됐으나 이번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네 배까지 뛰었다.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 가치가 1300억~1500억달러 수준이던 2022~2023년 총 2억78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목표 가치가 현실화될 경우 10배 이상 평가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 상장 추진의 배경에는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확장과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 개발이 있다. 올해 매출은 약 150억달러, 내년 매출은 220억~240억달러로 예상된다.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내년 매출은 220억~240억달러로 예상되며, 목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한 PSR은 62~68배 수준"이라며 "스페이스X는 올해 말 기준 총 158회 발사를 기록해 글로벌 발사 시장 점유율 52.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 일부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반도체 칩 확보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성장성이 재확인되면서, 조기 투자자로 참여한 미래에셋의 투자 방식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회사가 먼저 검증한 뒤 고객과 함께 투자 기회를 공유하는 '코인베스트(Co-invest)'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미래에셋의 스페이스X 투자 전략은 그룹의 글로벌 투자 철학과 PWM 고객 대상 대체투자 전략이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김화중 미래에셋증권 PWM 부문대표는 "회사가 먼저 검증하고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뒤 고객이 동일 조건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지향한다"며 "스페이스X 같은 글로벌 성장 기업은 회사의 실사와 법률 검토를 거쳐 코인베스트(co-invest)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투자는 코인베스트 모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스페이스X 투자 성공은 미래에셋이 글로벌 비상장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성장 기업을 발굴해온 전략이 유효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은 이번 스페이스X 사례를 계기로, '차기 스페이스X' 발굴을 위한 해외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글로벌경영관리부문 산하에 '차이나전략팀'을 신설하고 중국을 별도 전략 시장으로 분리했다. 상하이·베이징 사무소와 협업해 현지 신성장 기업을 조기 발굴하고, AI·우주항공·반도체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초기 성장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리더인 박현주 회장 역시 일찍부터 중국을 핵심 성장 시장으로 바라봐왔다. 편중된 글로벌 투자 구조를 완화하고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을 꾸준히 견지해온 것이다. 스페이스X 투자 성공은 이러한 방향성과 맞물리며, 미래에셋이 중국에서도 '차기 스페이스X'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더욱 활발히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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