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코스피 시장서 3조 순매수...지수 급등 견인
'불장' 속 시장경보 종목 확대...코스피200 시총 20% 차지
증권가, 이번주 최대 4200 예상..."산타랠리 우호적 환경"
글로벌 경기 모멘텀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코스피가 다시 4200선에 다가가고 있다. 다만 올해 지수 상승을 이끌어 온 대형주에 대한 '시장경보' 지정이 잇따르면서 상승 동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3조47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상승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가 작용하면서 주춤했던 지수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6.13% 상승했으며, 다시 4200선에 닿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임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유인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연말·연초로 예정된 3차 상법 개정안,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등 구조적 개선 기대가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코스피를 주도하고 있던 대형주들의 흐름은 불안하다. 개인 투자자들도 한 달 만에 다시 순매도 전환됐다. 지난 11일 시가총액 400조원 이상의 코스피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사유는 두 종목 모두 지난해 12월 10일 대비 200% 이상 상승했으며,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였던 점 등이다.
시장경보 제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해지고,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문제는 올해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시장경보 제도가 적용되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현대로템과 현대약품도 투자경고 종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8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경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시가총액 50위권 내 상장사는 SK하이닉스(시총 2위), 두산에너빌리티(8위), SK스퀘어(14위), 현대로템(33위) 등으로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투자자들 역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코스피가 재평가받고 있는 시점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코스피 5000을 이끌 수 있는 종목들의 한계가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들도 여전히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8416억원, 7914억원씩 순매수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4062억원), 에코프로(354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80억원) 순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2개 종목이 경고를 받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경기 개선 모멘텀과 금리인하 사이클 속에서 코스피 반등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가 3900에서 42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코스피가 최대 4200선에 닿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현재 코스피 사상 최고점은 4226.75로 4200선에서 근접할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주식 시장에 상당히 우호적"이라며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미래에셋증권, SK, 현대차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내주 코스피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확인하며 40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인하로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켰고, 인공지능(AI) 우려도 잦아드는 등 변동성 국면이 진정되고 있다"며 "이달에는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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