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사업별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신사업 육성을 골자로 한 강도 높은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범용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을 확대하고, 바이오·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 육성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 범용 석유화학 구조 개편 선도...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가속화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계 최초로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재편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월 정부가 제시한 기한보다 한 달 앞서 대산 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통합하는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이 안에는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고, 양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12월 19일에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과 함께 여수산단 내 중복 설비 통합 운영 및 생산량 감축을 골자로 한 추가 재편안도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370만 톤의 NCC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범용 사업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구조 개편과 동시에 고부가·친환경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의 일부 라인 상업 생산을 지난 10월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 공장은 연간 50만 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 시설로, 모빌리티와 IT 산업에 특화된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향후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생산 설비 확충과 함께 AI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 등 스마트 팩토리 기술도 전면 적용했다.
전자소재 및 에너지 분야의 확장세도 뚜렷하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기지인 익산 공장을 단계적으로 AI 회로박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기존 대비 1.7배, 2028년에는 5.7배까지 확대해 하이엔드 동박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수소 및 반도체 소재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내년까지 총 80M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450bar)의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또한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사 '한덕화학'은 평택에 신규 부지를 확보해 반도체 핵심 소재인 현상액(TMAH)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미국 LCLA와 인도네시아 LCI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LUSR) 청산 등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 제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 비핵심 자산 과감한 매각…확보 재원으로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롯데그룹은 그룹 전략과의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확보된 재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 60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2월에는 코리아세븐의 ATM 사업부와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을 결정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지난 5월 MOU를 체결하고 합병을 통해 영화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높이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바이오, 그룹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송도·미국 듀얼 사이트 가동
롯데는 바이오 산업을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Inorganic)와 신규 건설(Organic)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 인수로 시장에 진입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해당 캠퍼스 내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약 1억 달러가 투입된 이 시설은 최대 1000리터 규모의 접합 반응기를 갖췄으며, 자체 품질관리 및 분석 서비스까지 제공 가능하다.
국내 거점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도 순항 중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공장(12만 리터)은 2027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에 총 36만 리터 규모의 3개 공장을 짓고, 미국 시러큐스를 포함해 총 40만 리터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는 ADC를 포함한 통합 CDMO 허브로, 송도 캠퍼스는 대규모 상업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듀얼 사이트' 운영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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