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무역과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2주 넘는 추적 끝에 아이슬란드와 영국 사이 북대서양에서 나포했다고 7일 (현지 시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연방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북대서양에서 벨라 1(Bella 1)호를 나포했다"며 "제재 대상인 불법적인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봉쇄 조처는 전 세계 어디서나 완전한 효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후 카리브해에서 미국이 두 번째 유조선을 나포하는 영상과 함께 유사한 메시지를 공유했다.
미군도 엑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제재를 위반한 해당 선박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NYT에 미 해안경비대가 약 2주간의 추적 끝에 유조선 '벨라 1호'에 "승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안경비대가 유조선을 압류하는 과정에서 선원들의 특별한 저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안경비대 대원들이 유조선에 승선할 당시 이를 호위하는 러시아 군함은 없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미군과 러시아군 간 대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영 언론인 RT는 이날 미 해안경비대의 추격을 받고 있는 러시아 국적 유조선에 헬기가 접근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미군이 유조선 승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 나포를 예고한 뒤 벨라 1호라는 명칭의 무국적 선박을 추적해 왔다.
벨라 1호는 대서양으로 피신한 뒤 명칭을 '마리네라'로 바꾸고 러시아에 선박을 등록했다.
미군이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우방국으로 최근 미군의 군사 작전으로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해 "어느 국가도 타국 관할권의 정식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행사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부는 미국의 마리네라 유조선 나포는 1982년 제정된 유엔 해양법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현재 우리 선박은 러시아 연방 국기를 달고 국제 해양법 규범을 완전히 준수하며 북대서양의 국제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네라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혐의로 법무부가 압수 영장을 발부한 유조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경제적으로 압박할 목적으로 원유 거래에 연루된 선박을 단속해 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절도'라고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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