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울진 죽변항은 오징어 위판으로 하루를 연다. 바다에서 돌아온 어민과 이를 기다리는 상인의 손길이 교차하는 순간, 항구에는 다시 삶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울진군 죽변항 위판장은 해가 뜨기 전 가장 분주해진다. 어스름한 새벽, 밤새 오징어를 잡아 돌아온 어선들이 항구에 닿고, 곧바로 위판장에는 어획물이 쏟아진다. 큼직한 스티로폼 상자에 담긴 오징어가 줄지어 놓이고, 그 위를 오가는 상인들의 발걸음이 바삐 움직인다.
바닷바람이 아직 매서운 시간, 위판대 위에 오른 오징어는 밤바다의 생생한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선명한 빛깔의 오징어들이 눈앞에서 경매되고, 그 순간 울진 바다는 육지와 맞닿는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삶의 무게는 새벽 항구 위를 조용하지만 강하게 움직인다.
죽변항 위판장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을 넘어, 바다와 사람, 어민과 시장, 고단한 밤과 새로운 아침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오징어 한 상자에 담긴 생업의 긴장이 항구를 깨우고, 이른 시각부터 울진 바다의 하루는 그렇게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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