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속 '위험자산 선별+안전자산 보완' 전략
아이셰어즈 실버 ETF 순매수 2위…귀금속으로 분산 움직임
MS·알파벳·마이크론 등 AI 핵심주 저가 매수 유입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의 급격한 조정 국면에서 기술주와 은(銀) 자산을 동시에 담으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연초 가파른 상승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자 공포 매도보다는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ETF 순매수 상위권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ETF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기술주 조정 국면과 동시에 귀금속으로 자금이 분산 유입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부각되며 주가가 하루 만에 10% 급락했다. 데이터센터 중심의 자본지출(CAPEX)이 급증한 반면, 핵심 성장 동력인 애저(Azure)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소폭 못 미치면서 단기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AI 성장 스토리의 붕괴가 아닌, 과열 이후 나타난 일시적 조정으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이 같은 인식은 기술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가격 급락 이후 반등 여지가 커진 자산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수요가 확산되면서 귀금속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은값은 지난달 말 급락세를 보이며 2일(현지시각) 한때 온스당 71.3822달러까지 밀렸다. 연초 가파른 상승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단기간에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이다.
다만 이후 매도 압력이 진정되며 빠르게 반등했다. 은 가격은 4일 오후 2시 기준 온스당 87달러선을 회복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일 전후 은 관련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저가 매수에 성공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은 금보다 시장 규모가 작아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급락과 반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는 점도 이번 반등을 설명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기술주 역시 비용 부담과 실적 눈높이 조정 우려로 단기 급락했지만, 중장기 성장 스토리 자체가 훼손됐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서 개별 종목과 지수형 ETF를 가리지 않고 매수세가 이어졌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 성향 의장의 지명이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자산이라는 금과 은의 본연의 기능 훼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최근 은 가격 조정은 추세 훼손이 아닌 한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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