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지난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이어진 부진을 4분기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매출 급증으로 만회하며 수익성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이룬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3394억원, 영업이익 50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6%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7.7%나 급증했다.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 효과와 더불어 해외 사업이 흑자 전환하며 실적을 쌍끌이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2조4377억원, 영업이익은 3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 늘었다. 특히 4분기에만 매출 6818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을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 핵심 점포가 MZ세대와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며 성장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외형 성장에서 앞서나갔다. 지난해 매출 2조6746억원, 영업이익 406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0%, 0.4% 성장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 초대형 점포가 3조원, 2조원대 거래액을 유지했고, 대전신세계 Art&Science가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역 거점 점포들이 활약했다.
3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힘이 컸다. 엔데믹 이후 방한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명동, 잠실, 여의도 등 주요 상권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37%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미국·유럽 고객 비중이 16%까지 확대되는 등 국적도 다양해졌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6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고, 4분기에만 7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이 외국인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7000억원을 달성했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도 '공간 혁신'과 '외국인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조성을 위해 본점과 잠실점 리뉴얼을 가속화하고, 외국인 전용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등 신규 출점을 준비하며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1번점 전략을 공고히 하며 VIP 및 글로벌 고객 모시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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