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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국내 제약사, 'CDMO' 새 엔진 장착...사업 영토 확장

에스티팜 반월캠퍼스 전경 /동아쏘시오그룹.

국내 제약사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의약품 CDMO 부문을 앞세워 역대 최대 수주와 호실적을 기록했고, 유한화학, 경보제약 등도 CDMO 전략을 다각화한다.

 

17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2025년 연간 매출 3316억원, 영업이익 551억원 등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매출 규모가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커지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수주실적을 살펴봐도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금액은 약 3049억원으로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어 올해 1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4617억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을 경신 중이다.

 

특히 에스티팜 주력 사업인 올리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리고 부문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376억원이다. 이 가운데 상업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매출은 1744억원으로 전체 올리고 매출의 73% 수준이다.

 

에스티팜은 상업화 비중을 확대는 동시에 초기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펼친다. 포트폴리오 건전성은 유지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월에도 830억원 규모의 신규 단일 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말 기준, 올리고 수주잔고만 약 204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저분자 부문에서의 성장세도 전망된다. 해당 부문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 성장한 263억원이다. 2025년 하반기 신약허가 승인을 받은 상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했으며, 2024년 신규 수주 프로젝트도 매출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에스티팜은 지난 10일 유럽 글로벌 제약사와 약 217억원 규모 저분자 신약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납기는 오는 2026년 12월 15일이며 에스티팜은 해당 품목의 올해 매출은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 상대방과의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적응증 등 구체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상업 프로젝트 매출원이 다각화되면서 계절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통 제약사 유한양행, 종근당그룹 등도 원료의약품 CMDO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CDMO 생산 기반과 품질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높인다.

 

유한양행의 2025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조1866억원, 영업이익은 1044억원이다. 이 중 해외사업 매출은 3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해당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 수준으로 커졌다.

 

유한양행 해외사업 비중은 2023년 13%, 2024년 15%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원료의약품(API) 시장에서 이른바 탈중국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됨에 따른 수혜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증가하는 글로벌 고객사 공급 요청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원료의약품 전문 자회사 유한화학의 증설을 추진해 왔고, 올해 1분기 HC동 착공을 개시한다. 오는 2028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또 HC동 규모는 29만2000리터 수준으로 향후 유한화학 생산 능력은 총 128만7000리터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유한화학 생산 능력은 화성공장 53만1300리터, 안산공장 46만2700리터 등 총 99만4000리터에 달한다.

 

아울러 유한화학은 에이즈치료제, 항생제, C형간염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 CDMO를 맡고 있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품질경영도 강화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기관 '에코바디스'로부터 플래티넘 메달을 획득했다. 플래티넘 메달은 전 세계 10만여 개 이상의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1%만 받는 최고 등급이다.

 

유한양행 측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서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기 공급 계약 등 해외사업 기회 요인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종근당그룹 계열사 경보제약은 첨단의약품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

 

경보제약은 2025년 별도기준 연간 매출 2641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 급감했다. 이와 관련 경보제약은 신규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경보제약은 ADC CDMO 사업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지난 2일 충남 아산에 건설하고 있는 ADC공장 신설 투자금을 기존 855억원에서 960억원으로 증액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경보제약은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에 전임상 연구용 시료 생산을 위한 'ADC 연구센터'를 마련했다. 전임상에 쓰이는 원료의약품(DS)부터 국내 최초 완제품(DP) 생산 시설까지 전주기 ADC CDMO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는 일회용 방식과 다회용 방식을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로 설계했다. 완제품 생산 체계는 바이알 충전부터 동결건조까지 모든 공정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도록 밀폐형으로 운영한다.

 

경보제약은 충남 아산 공장과 경기 용인 센터를 연계해 ADC 원스톱 공급망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아산 공장이 완성되면 임상 1, 2, 3상을 위한 시료는 물론, 완제품 모두 생산 가능하게 된다는 것.

 

종근당 측은 "임상시험용 및 상업용 ADC 원료의약품, 완제품 등을 생산,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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