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 빅테크 기업 노동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7일 테크기업 구조조정 현황 집계 사이트인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27개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직원은 총 2만 4818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개 기업에서 2537명이 해고된 것과 비교해 1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테크업계 인력 감축 규모는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들어 AI 기술 발전과 함께 다시 급증하는 양상이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핵심 배경으로는 AI의 업무 대체 능력이 꼽힌다. 특히 앤트로픽이 선보인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 같은 실행형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과거 고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나 다수의 인력이 담당하던 업무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하던 주니어 개발자들의 입지가 좁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 오라클 등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마저 위협받고 있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큰 사업부를 정리하는 대신 AI를 활용해 적은 인력으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 분석 측면에서 이러한 변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메타의 경우 1인당 매출액이 2022년 139만 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AI 광고 모델 도입을 통해 지난해 말 259만 달러로 급등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입장에서 구조조정은 합리적 선택이라 평가하면서도, 노동자 관점에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고용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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