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출신 CEO…기술 기반 경영 전면에
폴란드 공장 흑자 전환…수율 혁신으로 체질 개선
북미 EV 자산 ESS 전환…대형 프로젝트 잇단 수주
‘밸류 시프트’ 대응…EV 넘어 로봇·UAM까지 확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연구원으로 출발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에 오른 입지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그는 움추려들지 않았다. 이 시기를 '기초 체력을 단단히 다질 시간'으로 보고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연구 기반에서 사업 성과로…기술형 리더의 성장
김동명 사장은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배터리 소재와 공정 분야의 전문성을 다졌다. 1998년 LG화학 배터리 연구센터에 합류하며 연구개발 경력을 시작했다. 연구원 시절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개발에 매달려 경쟁사가 수년간 개발하던 제품을 수개월 단위로 압축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배터리 관련 특허는 200여 건에 달한다. 'LG연구개발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배터리용 고안전성 3성분, 안전성 향상 분리막(SRS) 기술로 연구개발 대상을 두 차례 받았다.
SRS는 분리막에 세라믹 입자와 고분자 바인더를 코팅해 내열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높인 기술로, 자동차용 배터리 상용화 확대의 기반을 마련한 사례로 평가된다. 성능 개선을 넘어 안전성을 핵심 경쟁 요소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기술적 축적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토대가 됐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여러 사업 분야에서 경영 능력을 쌓았다. 2014년 모바일전지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며 기술을 시장 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소형전지사업부장 재임 당시 전기자전거 등 경량 전기이동수단(LEV)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뛰어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 전략과 고객 대응 체계를 정교화했다.
◆수율 개선·수주 확대…글로벌 생산 체계 재정비
2019년 말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았을 당시 폴란드 공장은 신규 공정 도입 이후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수율 개선과 생산성 제고에 역량을 집중했다. 직급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조직 문화를 정비하고,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영 체계를 강화했다.
그 결과 2020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폴란드 공장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임 당시 110조원 규모였던 수주 잔고는 2022년 말 385조원으로 확대됐다. 장기 계약 중심의 수주 구조를 구축하며 중장기 매출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됐다. 프리미엄 하이니켈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면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차세대 원통형 폼팩터 46시리즈에서도 선도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GM과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하며 원통형·파우치형·각형 등 3대 폼팩터 전 라인업을 갖춘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외에도 고전압 미드니켈(Mi-Ni), LFP 등 중저가 제품군 개발도 병행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했다. 고객 요구에 맞춘 다층적 제품 전략을 통해 대응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V 중심에서 ESS로…자산 재배치·수주 확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자 그는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냈다. 전기차 중심으로 구축해 온 북미 생산 자산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 증설 라인을 ESS로 전환했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일부 EV 라인도 ESS용으로 변경했다. GM과의 합작법인 지분을 인수해 운영 주도권을 강화한 결정 역시 이같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은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 한화큐셀과 9.8GWh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테라젠과 8GWh,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의 ESS 프로젝트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델타 일렉트로닉스와는 5년간 4GWh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역시 스텔란티스가 보유하던 지분 49%를 인수해 넥스트스타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북미 생산 대응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양산 개시 3개월 만에 100만 번째 배터리 셀 생산을 달성하며 생산 안정화 속도를 입증했다.
◆'밸류 시프트' 전환기 진입…체질 개선과 구조 혁신
김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배터리 산업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 현시점을 오히려 배터리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의 전환기로 보고 있다. EV 중심으로 형성돼 온 시장 구도가 ESS, 로봇,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특정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배터리 산업이 하나의 완성차 부품을 넘어 에너지·모빌리티·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라는 인식도 반영돼 있다.
이에 따라 EV와 ESS를 아우르는 핵심 제품군에서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소재·공정 혁신과 원재료 확보, 리사이클 체계 고도화를 통해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요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공급 체계를 정비해 단기 실적 방어를 넘어 전기차 시장 회복 이후까지 이어질 중장기 성장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약력
-생년월일: 1969년 6월 30일
-학력 : 1988년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 학사 / 1992년 KAIST 재료공학 석사 / 1994년 KAIST 재료공학 박사
◆ 주요 경력
-1998년 : LG화학 배터리연구소 LILB팀 연구원 입사
-2001년 : LG화학 전지 BTC 각형개발팀 PL
-2005년 : LG화학 전지 BTC 각형팀 팀장
-2009년 : LG화학 전지 LILB 조립기술팀 팀장
-2011년 : LG화학 전지 신규 Application Project 팀장
-2012년 : LG화학 소형전지개발센터 폴리머·신용도 개발 담당
-2013년 : LG화학 소형전지 폴리머·각형 개발 담당
-2014년 : LG화학 모바일전지개발센터장
-2016년 : LG화학 소형전지 상품기획 담당
-2017년 :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
-2019년 :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
-2020년 :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2023년 :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
-2023년 12월 :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CEO/사장 (현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