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국제선 항공유 SAF 1% 혼합 의무화
폐식용유 확보 경쟁·코프로세싱 한계에 공급 확대 제약
정부의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의무화를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SAF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SAF가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5배 비싼 데다 원료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의무화 시행 이후 LCC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9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 운항편에 SAF 혼합연료(1%)를 주 3회 급유하며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4년 에쓰오일과 SAF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천~구마모토 노선에서 SAF 상용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로마·바르셀로나·파리·프랑크푸르트·자그레브 등 유럽 노선에서도 현지 공항 급유 방식으로 SAF 사용을 확대했다.
진에어는 에쓰오일과 GS칼텍스에서 공급받은 SAF를 인천~기타큐슈 노선에서 혼합 급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SAF를 적용한 바 있으며 현재는 해당 노선과 관련한 신규 계약을 검토 중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3월부터 SAF 상용 운항을 시작해 부산발 국제선에 적용하고 있으며, 파라타항공도 인천~나리타 노선에서 항공유 사용량의 약 1%를 SAF로 혼합해 공급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SAF 도입 확대는 정부의 혼합 의무화 로드맵과 맞물려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유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혼합 비율은 2030년 3~5%, 2035년 7~10%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문제는 비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SAF 가격이 일반 제트연료보다 약 3~4배 수준이며 일부 시장에서는 최대 5배까지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아직 제도 시행 전이지만 향후 연료비 상승과 규제 준수 부담이 현실화하면 재무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LCC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높은 가격 구조의 배경에는 원료 공급 제약도 있다. SAF의 핵심 원료인 폐식용유(UCO)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폐식용유 수출량은 9만531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수요가 국내 물량을 흡수하면서 향후 원료를 더 비싼 가격에 들여와야 하는 역수입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생산 방식의 한계도 공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활용하는 코프로세싱은 기존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SAF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항공유 규격에 따라 대체 원료 투입 비중이 최대 5% 수준으로 제한돼 생산 확대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항공업계 특성상 고환율·고유가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수준을 넘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SAF 가격은 공급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는데 현재는 원료 확보가 쉽지 않아 정유사들도 생산 확대에 신중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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