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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한미약품그룹, 이사회 전면 쇄신...'뉴한미' 순항할까?

황상연 한미약품 신임 대표 /한미약품그룹.

한미약품그룹이 법조인 출신과 금융 업계 인사를 이사회 전면에 배치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전략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은 '투자' 전문가를 각각 새롭게 영입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했다.

 

3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인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은 라데팡스파트너스라는 강력한 우군을 지주사 이사회에 진입시키며 경영권을 강화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소재 본사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선임됐다.

 

김남규 대표는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 삼성에스원 준법경영팀장 등을 거친 법조인으로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 및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역임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김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합류는 기존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표면적으로는 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 등으로 구성된 '4자 연합' 중심에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룹 창업주 일가인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동국 이사가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인사였던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4자 연합 내부에서 균열의 조짐이 있었다.

 

실제로 4자 연합은 이미 법적 공방에 돌입해 있다. 송영숙·임주현·킬링턴유한회사 측이 신동국 이사를 상대로 약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해 최근 해당 소송의 첫 변론이 이뤄진 상태다. 킬링턴유한회사는 라데팡스의 특수목적 법인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 등 4자 연합이 52.63%를 차지하고 있다. 신동국 이사 29.83%, 라데팡스파트너스 9.81%, 임주현 부회장 9.15%, 송영숙 회장 3.84% 순이다. 이밖에 임종훈 이사는 6.46%를 가졌다.

 

한미약품도 '뉴 한미'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

 

같은 날 진행된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 대표가 한미약품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주총 직후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한미약품그룹 창사 이래 최초의 외부 인사로, 정통 한미맨 중심의 내부 승진 인사 기조를 깼다.

 

황상연 대표는 투자 전문가다.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종근당홀딩스 대표, 엠디뮨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하며 제약 업계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황상연 한미약품 신임 대표는 전문성에 기반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황 신임 대표는 "금융권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30여 년간 한미약품을 분석하고 연구해 왔다"며 "기대에는 부응하고 우려는 불식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황 신임 대표는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의 관계 속 '독립 경영' 가능성에 대해서 "어느 주주에게도 치우치지 않고 총 주주 이익 극대화와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의 '인간 존중·가치 창조'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그룹 내 자회사로서 독립 경영의 관점을 유지하되, 지주사가 추진하는 그룹의 큰 기조에 맞춰 사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수시로 상의하며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 이사와의 설전 끝에 송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박재현 대표의 연임이 불발된 사례가 있는 만큼, 업계는 황상연 체제의 연착륙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와 함께 상정된 김태윤 감사위원 연임 건,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채이배 전(前) 국회의원·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 등의 신규 선임 건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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