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흥행에도 자금은 대형사로…중소형 증권사 “예견된 쏠림” 씁쓸
상위 3개사 1800억원 흡수…전체 3300억원 중 절반 이상 집중
계좌 5만7000개 돌파에도 자금은 0.15% 수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출시 일주일 만에 빠르게 확산되며 자금 이동의 초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유입 자금이 일부 대형 증권사에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제도 효과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유입 자금이 일부 대형 증권사에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제도 효과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출시된 RIA 계좌는 전날 기준 5만7000개를 넘어섰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미 1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절세형 상품인 ISA가 1만 계좌 달성까지 한 달 이상 걸렸던 점과 비교하면 빠른 확산 속도다.
자금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월 말 1680억달러에서 2월 1639억달러, 3월 1465억달러로 감소하며 해외 투자 자금 이탈 흐름이 감지된다.
그러나 계좌 증가 속도에 비해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제한적이다. 현재까지 RIA를 통해 유입된 금액은 약 3300억원으로, 해외주식 보유액 약 220조원 대비 0.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월 말 1680억달러에서 2월 1639억달러, 3월 1465억달러로 감소해 자금 흐름에서도 일부 변화 조짐은 나타나고 있으나, 이를 RIA 덕분에 일어난 본격적인 자금 이동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초기 자금은 특정 증권사로 집중되고 있다. 자기자본 상위 대형 증권사 3곳의 RIA 유입액은 약 1800억원으로, 전체 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 수 증가와 달리 실제 자금은 대형사로 쏠리며 시장 내 양극화 구조가 초기부터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현금성 혜택 등을 앞세워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며 초기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기존 해외주식 투자 고객 기반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점유율, 마케팅 역량이 결합되면서 자금이 자연스럽게 집중되는 구조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사실상 관망에 가까운 분위기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RIA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결국 대형 증권사들의 '행복한 고민'에 가깝다"며 "고객 기반과 마케팅 여력이 다른 상황에서 자금 쏠림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RIA를 통한 자금 이동이 단기간에 본격화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형 증권사 내부에서도 자금 이동 속도는 기대보다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계좌 개설 속도도 점점더뎌지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계좌 개설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자금이 한 번에 이동하는 흐름은 아니다"며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일정 기간 국내 자산에 묶어야 하는 구조상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인다는 확신이 있어야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처럼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는 관망 심리가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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