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며 이란을 향해 던진 말 폭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초토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를 유지하다가도 주가가 내려가고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책을 번복하거나 후퇴하는,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는 뜻의 약어)' 행보가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변동성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244.65포인트)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056.34까지 밀려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23조원어치에 달한다.
코스피에선 전체 시가총액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하락 폭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91%, 7.05% 하락하며 17만8400원, 83만원으로 밀려났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 중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던진 여파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스럽게 개방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입국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했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전 10시53분 브렌트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약 3.9% 뛴 배럴당 105.13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같은 시각 103.35달러로 전장보다 3.2%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를 마치며 하루만에 상승새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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