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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美 연준, '매파 기류'…한은, 인하 시계 또 밀리나

연준 의사록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美 기대인플레도 다시 상승
한은, 중동 리스크에 2.50% 동결…금리차·환율 부담에 추가 완화 여지 축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3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다시 매파(통화긴축 정책 선호) 기류가 고개를 들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완화 여지도 더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동결(연 2.50%)한 가운데, 연준 3월 의사록과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까지 겹치면서 '빠른 인하' 기대는 한층 힘을 잃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미국 쪽 바람이 다시 매파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공식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과 고용의 하방 위험이 모두 높아진 상황을 적시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물가 상방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정책 제약을 더 강화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봤다.

 

같은 시기 뉴욕연은의 3월 소비자기대조사에서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뛰었다. 단순히 '연내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 수준이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재가열에 대한 경계가 다시 또렷해졌다는 의미다.

 

이 대목이 한은에 더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한은이 이미 국내 변수만으로도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에서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물가 상방압력과 성장 하방압력이 증대됐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달러 강세가 겹쳐 1500원대까지 높아졌다가 미국·이란 간 임시휴전 이후 일부 하락했고, 국고채금리와 주가도 큰 폭으로 등락했다. 즉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동결을 택한 배경에는 경기만이 아니라 물가, 환율,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함께 들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 의사록은 한은의 선택지를 더 좁히는 변수다. 연준이 쉽게 비둘기파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신호가 강해질수록, 한은은 금리차와 원화 약세 부담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

 

로이터가 금통위 직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 31명 전원이 한은의 4월 동결을 예상했고, 장기 전망을 제시한 30명 중 26명은 연말까지도 기준금리 2.50% 유지를 전망했다. 같은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50% 넘게 뛰었고, 원화는 달러 대비 약 4%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국 처럼 원유의 상당 부분을 걸프 지역에 의존하는 경제에선 이 조합이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 한은이 환율을 직접 목표로 삼지 않더라도 원화 약세를 가볍게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조차 환율과 물가의 결합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빠른 인하 복귀'는 더 멀어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3일 국회 제출 서면답변에서 "과도한 원화 약세에는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환율 수준 자체가 당장 문제라고 보진 않는다"며 "전쟁 이후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통화보다 빨랐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앞으로의 정책 판단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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