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사업 이끈 전문가…롯데 화학군 재편 전면에
대산공장 재편 추진…사업구조 합리화, 본원 경쟁력 강화
기능성 소재 확대…스페셜티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이 롯데케미칼의 구조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그는 기능성 소재와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소재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전문 경영인이 전면에 나선 만큼 이번 체질 전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구·생산·사업 두루 거쳐…첨단소재 중심 전환 장본인
이 대표는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고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했다. 이후 제일모직 케미컬연구소와 삼성SDI, 롯데첨단소재를 거치며 연구개발부터 생산, 사업 조직까지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롯데첨단소재 PC 사업본부장과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를 역임하며 관련 사업 확대를 직접 이끈 이력은 현재 경영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초소재 중심이었던 기존 경영진과 달리 첨단소재 사업을 장기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내부에서는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담당하며 성과를 쌓아온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히며 조직 신뢰와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리더로 통한다.
◆사업구조 재편 전면에…대산공장 합병으로 체질 개선 본격화
이 대표가 내세운 경영 기조는 사업구조 합리화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요약된다. 연초 신년 메시지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사업에는 자원을 집중하고 차별화가 어려운 사업은 과감하게 합리화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기조는 대산공장 재편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신설회사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석유화학 사업 재편에 나섰다. 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통합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되며 양사는 각각 6000억원 규모를 출자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원료 수급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통합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운영 효율과 제조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생산 체계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함께 손질해 수익 기반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기능성 소재 60% 목표…스페셜티向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이 대표의 중장기 전략 중심에는 기능성 소재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기능성 컴파운드와 반도체 공정소재, 그린소재, 기능성 동박, 친환경 에너지 소재 비중을 높여 화학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사업재편 계획에서도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 다시 강조됐다. 이를 뒷받침할 핵심 거점으로는 전남 율촌산단에 구축 중인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연 50만톤 규모 컴파운딩 공장이 꼽힌다. 일부 생산라인은 이미 상업생산에 들어갔고 올해 하반기 전체 준공 이후에는 모빌리티와 IT용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는 물론 피지컬 AI와 항공, 우주용 Super EP 제품군 생산까지 맡게 된다. 범용 제품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스페셜티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구상이 생산 현장에서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수소·반도체·AI 소재까지 확대…미래 성장축 다변화
고부가 사업 확대는 수소와 배터리, 반도체 소재 영역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20MW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2026년 말까지 총 80MW 규모의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는 충남 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인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구축해 상업 가동 중이며 수소 공급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고 롯데케미칼과 일본 도쿠야마 기업이 합작 운영 중인 한덕화학은 반도체 현상액인 TMAH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저탄소 에너지 기술과 반도체, AI, 모빌리티, 바이오 등과 연결된 기능성 소재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 실제 투자와 생산 확대 계획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기존 화학 사업의 한계를 넘어 미래 산업과 맞닿은 소재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이 대표의 방향성이 보다 선명해지고 있다.
◆주총서 재확인한 메시지…주주가치 제고와 재무건전성 병행
이 대표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핵심 과제로 다시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고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도 확정했다. 이사회 구성에서는 이영준 대표와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을 재선임하고 주우현 첨단소재사업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상법 개정에 맞춘 거버넌스 정비와 주주 권익 강화 조항도 함께 손보며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를 동시에 재정비하는 기조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주총에서 운영 시너지 극대화와 연구개발 역량 강화, 재무 건전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고기능성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업황 반등만 기다리기보다 사업 구조와 성장축을 선제적으로 바꿔놓겠다는 그의 경영 기조가 올해 들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 약력
-생 년 : 1965년
- 학력 : 대신고등학교/ 고려대 화학공학 학사/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분자공학 석·박사
◆ 주요 경력
-1991년 3월 : 삼성종합화학 입사
-1991년 9월 : 삼성종합화학 개발팀장
-2001년 11월 : 美 바이오벤처(M-Biotech) 수석 연구원
-2003년 5월 : 美 MIT 기계공학과 연구원
-2004년 9월 : 제일모직 케미컬연구소 EP 팀장
-2009년 1월 : 제일모직 케미컬 연구소장 (상무)
-2013년 12월 : 삼성 SDI 여수사업장 공장장 (전무)
-2014년 12월 : 삼성 SDI 소재부문 PC 사업팀장
-2016년 5월 : 롯데첨단소재 PC 사업본부 사업본부장
-2020년 1월 :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부사장)
-2024년 12월 : 롯데그룹 화학군 PSO 총괄대표 사장 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