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명 서명 전달·후보 공개 질의까지…선거 앞두고 덕양권 핵심 쟁점 부상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주민들이 고양은평선 화수역 신설을 요구하며 다시 한 번 집단 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단순한 교통 편의 개선이 아닌 '이동권 회복'을 내세우며 정치권의 명확한 실행 의지를 촉구했다.
19일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화수역신설 추진위원회 주최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환 고양시장과 명재성·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예비후보, 정동혁 경기도의원, 안중돈 고양시의원 등도 함께해 지역 현안을 둘러싼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은 설명회를 넘어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추진위원회와 주민들은 달빛·은빛마을 일대 약 3만5000명 규모의 생활권이 수십 년간 철도 접근성에서 배제돼 왔다고 지적하며, 화수역 신설을 "헌법이 보장하는 이동권 문제"로 규정했다.
김종익 추진위원장은 "이 지역의 30년 교통 소외를 끝내고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라며 "차기 시장은 고양선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화수역 신설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은 말이 아닌 실행력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는 공직선거법을 고려해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발언 수위는 전반적으로 절제됐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분명한 입장 표명이 이어졌다. 특히 분위기가 고조된 순간은 주민 서명 전달과 공개 질의 시간이었다.
추진위는 달빛마을·은빛마을 주민 1만1592명의 서명을 명재성·민경선 두 예비후보에게 전달하며 신설 추진을 공식 요구했다. 이어 진행된 O·X 질의에서 두 후보 모두 화수역 신설에 찬성 입장을 밝히며 주민 요구에 공감했다.
주민들은 단순한 찬반을 넘어 구체적 실행 방안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용역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사업이 중단되는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추진 절차와 책임 주체를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주민은 역간 거리와 경제성 논리, 중앙정부 설득 전략 등을 언급하며 실질적인 로드맵 제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경선 예비후보는 "기본계획 수립 단계가 지난 만큼 변경을 위해서는 타당성 보완용역이 필요하다"며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예산과 명분을 확보하고 시민 의지가 결합되면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도 중심 교통체계 전환과 연계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명재성 예비후보 역시 경제성 중심 접근의 한계를 언급하며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논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설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되, 여건상 즉각 설치가 어렵다면 실시설계 단계에서 기반시설을 반영해 향후 설치 가능성을 열어두는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의대회의 정점은 안중돈 시의원의 삭발이었다. 안 시의원은 화수역 신설의 절박함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머리를 밀었고,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지속적인 투쟁 의지를 밝혔다.
이번 집회는 화수역 신설 문제가 단순 민원을 넘어 지역 정치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덕양권 민심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민들은 후보들의 찬성 표명에 그치지 않고, 용역 착수와 결과 공개, 단계별 추진 상황 공유까지 요구하며 지속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차기 시장이 누가 되든 화수역 신설 문제는 선거 이후에도 고양시 교통정책의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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