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등 현지에서 글로벌 전략 점검
인도 현지 시장 공략 등 앞으로 더욱 확장해 나갈 전망
베트남은 생산, 수출 등 공급망 운영 핵심 거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인도·베트남 순방을 통해 아시아 사업 전략 변화에 속도를 높인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사우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맞물린 가운데 신흥 시장과 생산 거점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인도는 현지 시장 공략과 확장을 위한 지역이며 베트남은 생산과 수출, 공급망 운영의 핵심 축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은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맞춰 출국해 현지 경제 사절단 활동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순방에서 인도의 거대 시장과 베트남의 생산 효율성이 국내 기업의 첨단 기술과 결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순 시장 확대를 넘어 글로벌 최상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실행력을 높여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함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의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만나 인도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차세대 통신(6G), 배터리 등 미래 신기술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생산 거점을 점검하고 경쟁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진출 30주년을 기점으로 현지화 전략을 고도에 속도를 높인다. 지난 1월 현지 공장을 점검한 정 회장은 이번 순방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인도를 아세안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1분기 인도 시장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판매 실적(25만903대)을 기록했다. 인도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레저용 차량(RV) 전략을 바탕으로 사상 첫 25만대를 돌파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가 실행될지가 관심사다. 현대차는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전략적 핵심 기지로 육성하는 '글로벌 사우스 2.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전자가 인도 증시에 상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부터 기술 지원까지 현지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을 전장 부품 사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으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주요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베트남에서 합류해 사절단을 이끈다. SK그룹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에너지와 반도체 소재, 데이터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베트남 응에안성에서 추진되는 약 3조3000억원(23억 달러) 규모의 '뀐랍(Quynh Lap) 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며 현지 에너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NG 터미널과 가스복합발전소 사업을 비롯해 배터리·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간지대인 글로벌 사우스가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순방은 단순 동행을 넘어 국내 기업들이 현지 시장과 공급망 구축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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