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전격 인수했다.
이로써 하림은 생산과 가공, 물류에 이어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확보하며 '식품의 생산부터 식탁까지' 잇는 수직계열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2012년 NS마트 매각 이후 14년 만에 오프라인 유통업에 재도전하는 하림이 유통 시장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 아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권을 인수하는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인수 금액은 약 3000억 원 규모다. NS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부채 약 1000억 원대 중반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홈플러스 측에 직접 지급되는 현금은 120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림은 전국 약 300개(293개)의 오프라인 점포망을 손에 넣게 됐다. 특히 전체 매장의 약 77%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하림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신선식품 및 가정간편식(HMR)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림은 그동안 전북 익산의 식품 생산 단지에 15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물류센터 'FBH(Fulfillment By Harim)'를 건립하고, 신선 직배송 플랫폼 '오드 그로서'를 론칭하는 등 물류 혁신에 집중해 왔다.
이번에 인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293개 점포 중 223개(76%)는 이미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운영 중이다. 2021년 퀵커머스 도입 이후 연평균 60%대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온 인프라다. 이번 인수로 쿠팡이츠와 마켓컬리가 수년간 공들여 구축한 도심 라스트마일 배송망과 비슷한 규모의 거점을 한꺼번에 손에 넣게 되는 셈이다.
하림은 자사의 '더미식', '푸디버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이들 거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즉시 전달하는 'C2C(Cut to Consume)' 모델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NS쇼핑의 온라인·모바일 역량과 오프라인 점포의 지리적 이점이 결합하면 강력한 온·오프라인 통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SSM 시장은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과 소비 둔화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SSM 4사(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출은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또한, 기업회생 절차 중인 브랜드를 인수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림은 낙인찍힌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과 물류 체계 정비에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하림은 과거 2006년 'NS마트'를 설립하며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2012년 이마트에 사업을 넘기면선 오프라인 유통에서 사실상 철수한 전력이 있다.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단순한 유통망 확보 이상의 차별화된 운영 전략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이 14년 만에 오프라인 유통업에 다시 발을 들인 것은 식품 제조와 유통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라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라스트마일 배송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번 인수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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