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이 곧 다가온다. 대체휴일이 법제화된 까닭에 올 병오년 석가탄신일은 연이어 이틀이 휴일이다. 큰 사찰이나 작은 암자나 할 것 없이 꽃다운 계절에 기쁜 마음으로, 어떤 사찰에서는 산사음악회까지 열며 봉축 행사를 한다. 그러나 부처님 오신 날이 어디 탄신일 하루뿐이겠는가? 내 마음과 행동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따라 행하려 한다면 부처님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 석가모니는 주변의 누군가에게 자애를 베푼다면 그것이 바로 여래에게 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부처님의 마음은 그런 것이다. 그러하기에 석가모니가 항상 강조하는 자비희사의 마음이 함께 한다면 승속을 따지지 않더라도 이들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인 것이다.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작은 월광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며 신도분들과 함께 연등을 만들고 있다.
준비된 연등 틀에 부드러운 종이로 된 초록색 잎으로 두 줄쯤 밑동을 두르고 난 후 노란색, 분홍색 또는 주황이나 붉은 색 꽃잎을 올려 붙이면 마음마저 환해지는 연꽃 등이 탄생한다.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흙탕물에 물들지 않는 연꽃의 청정함은 진흙으로 대변되는 사바세계 속에서도 맑고 향기롭게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자 하는 발원을 담고 있다. 연등(燃燈)에 불을 밝히면 그야말로 우리 마음속 무명(無明)을 밝혀서 고통의 원인인 어리석음과 탐욕 성냄을 밝혀서 본래의 밝은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조계종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일주일 전에 해가 저물면 제등행렬을 한다. 온갖 종류의 아름다운 등들이 화려하게 빛난다. 필자의 마음엔 빈녀일등(貧女一燈)이 가장 아름답다. 간절함으로 바친 정성 부처님 오신 이 좋은 날에 부처님 마음을 닮은 등을 밝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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