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40% 성장 전망에 배터리 3사 대응 속도
LG엔솔·SK온·삼성SDI, ESS 시장서 각자 승부수
나트륨이온까지 가세한 ESS 기술 경쟁 확대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올해 40%를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사업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컨테이너형 솔루션으로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상업화에 적극 나서면서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 포트폴리오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올해 글로벌 ESS 신규 설치 규모가 158GW(459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41% 증가한 수준이다. 2036년에는 연간 글로벌 ESS 설치량이 308GW까지 확대되고 같은 해 말 누적 용량은 2.9TW(10.5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ESS 시장 확대에 맞춰 공격적인 전략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3사 가운데 북미 ESS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화큐셀과 2028~2030년 5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테슬라 ESS용 LFP 배터리 공급도 추진되는 등 북미 대형 프로젝트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SDI는 단순 가격 경쟁보다 고부가 ESS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해 UPS용 고출력 배터리와 서버 내장형 BBU 배터리 솔루션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ESS 시장의 LFP 전환 흐름에 맞춰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하며 데이터센터와 프리미엄 전력 인프라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SK온은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통해 북미 시장 진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미국 플랫아이언에너지와 2026~2030년 최대 7.2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 조지아 공장 일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전환해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중심 사업 구조에 ESS 제품군을 더해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전략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가 맞닥뜨린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LFP 배터리가 ESS 시장의 주류 기술로 자리 잡는 가운데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의 점유율은 2029년 1%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용 NCM 배터리에 강점을 둔 국내 업체들로서는 ESS용 LFP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확보가 더 중요해진 셈이다.
특히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시장 진입도 변수다. CATL은 최근 중국 ESS 시스템 통합사 하이퍼스트롱과 60GWh 규모의 공급 계약 및 기술 협력에 나섰고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피크 에너지와 개발사 주피터 파워가 최대 4.75GWh 규모 계약을 맺은 사례도 거론된다.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단기간에 LFP를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원재료 조달과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ESS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도 ESS 시장 변수로 거론된다. 유가 상승은 장비 운송비와 제조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국내 배터리 3사의 과제는 ESS 성장세를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물량 확대, SK온은 ESS용 LFP 양산, 삼성SDI는 데이터센터향 고부가 전력 솔루션을 각각 앞세우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원가 격차와 빠른 기술 도입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S 시장 확대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전기차 수요 둔화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중국 업체들이 LFP와 나트륨이온 배터리까지 앞세우고 있는 만큼 국내 3사도 현지 생산, LFP 기술력, 고부가 전력 솔루션을 동시에 강화해야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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