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10년 글로벌 투자 전략, 분기 순이익 1조원으로 본격 결실
하나·NH·유안타·키움, 스페이스X·글로벌 플랫폼 기대에 목표가 11만원까지 제시
한국투자증권 "PBR 2.78배 부담"…성장성 인정하면서도 보수적 시각 유지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분기 1조원'이라는 상징적 실적을 넘어 스페이스X(SpaceX) 투자 성과를 계기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0여 년간 추진해온 글로벌 투자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대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일부 증권사는 "주가가 이미 미래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해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증권가의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드러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 유안타증권은 9만3000원, NH투자증권은 11만원, 키움증권은 9만원으로 제시하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과 홍콩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미국 현지 증권사 인수 추진 등을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증권사가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약 8040억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됐으며,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등 해외 혁신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래에셋증권의 혁신기업 투자 전략을 상징하는 자산으로 꼽힌다. 현재 장부가만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며, 미국 상장 시 최대 1조3000억원의 추가 평가이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눈길을 끈 것은 최대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혁신기업 투자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2.78배를 근거로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판단이다. SK증권, iM증권, LS증권, 다올투자증권 등도 비슷한 이유로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비상장 기업을 아우르는 혁신기업 대상 투자가 다변화되고 있고, 관련 수익이 견조하게 발생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78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증권업계 1·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경쟁 구도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미래에셋증권에 '중립' 의견을 제시하면서 여의도에서는 양사의 평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각차의 본질을 단순한 실적 경쟁보다 사업 모델의 변화 가능성에서 찾고 있다. 박현주 박현주 회장이 10여 년간 추진해온 글로벌 투자 전략이 일회성 평가이익에 그치지 않고 홍콩과 미국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이어질 경우,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가치는 기존 국내 증권사와 다른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이 평가하는 것은 단순히 스페이스X 투자 수익이 아니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브로커리지 회사에서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체질을 바꿀 수 있느냐"며 "그 변화가 현실화된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 논란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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