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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배분 비율두고 '노노갈등' 격화…삼성 노조 분열 위기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4월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차현정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부문·사업부 배분 비율을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내부 직원들 사이의 '노노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가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모바일경험(MX) 부문 직원들의 박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간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차 사후교섭에서도 부문 공통 재원과 사업부 재원 분배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초기업노조 지도부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면서 이를 부문 70%, 사업부 30% 비중으로 할당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사업부가 벌어들인 이익을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함께 나누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성과급을 나누면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소속 직원들도 최소 3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챙겨갈 수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에 따른 분배'라는 성과급의 대원칙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를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받아들이는 이유는 노조의 협상력 유지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체 노조 구성원의 80%가 DS 부문 소속인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초이자 유일한 과반노조다. 초기업노조가 7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하는데는 시스템LSI, 파운드리 소속 직원들의 참여가 뒷받침했다.

 

만약 노조가 사측과 협상에서 성과에 따른 분배 원칙을 받아들일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들의 성과급은 크게 줄어든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부서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노조가 수익성이 낮은 비메모리 부서를 챙기면서 갈등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지금의 반도체 사업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모바일 사업부와 지금의 삼성전자가 있게 한 TV·가전 사업부 등 DX 부문이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주장대로 부문 70%, 사업부 30%의 분배 방식을 적용할 경우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수 억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반면 MX와 DX 사업부는 초라한 성과급을 받게 된다.

 

이 와중에 최승호 위원장은 이번 협상 테이블에 DX 부문은 제외시켰고, DX부문 직원들에 대한 비하 발언까지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DX 부문에는 '갤럭시 S26'을 앞세워 실적을 이끄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를 비롯해 TV·가전 사업부 등이 포진돼 있다. 삼성전자의 간판 사업부들로 안정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1위의 위상을 있게 한 든든한 인프라같은 조직들이다.

 

지난 18일 DX 부문 조합원들이 모여 DS 부문 위주인 초기업노조의 임금교섭을 중단시켜 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했다. 성과급 분배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결국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분배 원칙은 삼성의 분열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 논란이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삼성전자 내부 인력 이동과 조직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고성과 사업부로 인재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 사업부 간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업부 간의 갈등이 깊어질 경우 향후 전사적 융복합 프로젝트나 협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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