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공급 확대·카타르 프로젝트 지연 우려
HD현대·한화·삼성, 美 함정 MRO·특수선·FPSO로 사업 다각화 속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방산·해양플랜트·AI 데이터센터용 엔진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슈퍼사이클 종료 후 겪었던 장기 불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증권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는 2027년 이후 LNG선 발주 물량과 선가의 추가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올해 글로벌 LNG 운반선 인도량이 사상 최대 수준인 90~100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NG선 공급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조선 빅3 수주잔고의 상당 부분(약 70척)을 차지하는 카타르 LNG 확장 프로젝트의 지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향후 운임 하락과 발주 둔화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장의 지표는 견고하다. 최근 신조선가지수는 184.37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누적 수주액도 199억6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수주액 163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업계는 과거 장기 불황과 구조조정의 기억을 의식해 호황기에도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먼저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분야는 특수선과 방산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스웨덴 해사청으로부터 3억4890만달러 규모 전기추진 쇄빙선을 수주하며 유럽 중심 시장에 진입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고,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과 협력해 미 해군 함정 정비·모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올해 약 80조원에서 2029년 약 8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미 해군 군수지원함 'USNS 세사르 차베즈'와 화물보급함 'USNS 리처드 E. 버드' 정비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올해 미 해군 MRO 사업 2건을 따냈으며, 삼성중공업은 미국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도 선별 수주를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델핀 FLNG 추가 수주를 추진 중이고,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해양 상부구조물 업체 인수를 통해 오는 2027년 이후 '2년마다 FPSO 3기' 건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올해 1분기 해양 부문 영업이익이 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2%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겨냥한 중속엔진도 새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전력 인프라 기업과 6271억원 규모의 '힘센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텍사스 데이터센터용 엔진 장기 MRO 계약을 확보했다.
윤현규 국립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조선업은 사이클 변동성이 큰 만큼 호황기에 불황을 버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신조선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MRO 사업이나 서비스 기반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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