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이 불성립된 이후에도 갈등이 이어지자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섰고, 노사는 핵심 쟁점이었던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두고 한발씩 물러서며 접점을 찾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갈등도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총파업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 노조와 공동투쟁본부가 지난 6개월여 간 혼신을 다해 투쟁해 온 결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노위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이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당시 노조는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총파업 강행 방침을 밝혔고, 삼성전자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며 맞서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하지만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노사 교섭이 재개됐고, 핵심 쟁점이었던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문제에서 절충안이 마련되며 극적인 합의로 이어졌다.
김 장관은 브리핑에서 "회사는 원칙을 지키는 게 대단히 중요했지만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며 "노동조합 역시 자체 사정이 있었지만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합의가 삼성전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국민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 제안을 드렸고 다행히 노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조합원 찬반 투표 전인 만큼 공개를 최소화했지만, 적자 사업부 배분 방식과 성과급 제도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장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기본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았다"며 "이번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 문화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별도 입장문을 통해 "뒤늦게나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과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임직원들 덕분"이라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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