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정치권과 건설업계를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단순 시공 실수 수준이 아니라, 설계·감리·관리 체계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확인된 누락 철근만 약 2500개 수준이다.
일부 기둥에서는 설계 기준보다 20~30개씩 철근이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핵심은 "이 정도 규모의 철근 누락이 어떻게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현대건설 측은 작업자의 도면 해석 오류 등을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노동계에서는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건설노조는 "기둥마다 수십 개 철근이 빠졌다면 정상적인 품질관리 체계에서는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장 감리 과정에서도 철근이 드러난 구조물을 눈앞에서 확인하고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정황이 공개되며 논란은 더 커졌다.
MBC가 공개한 자료에는 감리 인력이 줄자로 기둥을 재며 점검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여기에 균열 문제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GTX-A 삼성역 지하 5층 천장에서는 크고 작은 균열이 4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균열 수는 1100건 이상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단순 표면 균열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향후 GTX 열차와 버스 등 대규모 하중이 지속적으로 작용하면 균열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논란은 "왜 이제야 공개됐느냐"로 번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미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했고 국가철도공단에도 수차례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반년 가까이 사실상 은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정부 합동 안전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국토안전관리원과 철도기술연구원, 민간 전문가들까지 참여해 전체 구조 안전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GTX-A 삼성역 구간 개통 일정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 철근 누락 문제가 아니라, 국내 대형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하도급 구조와 부실 감리 시스템을 한꺼번에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게 될 국가 핵심 교통망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는 "왜 철근이 빠졌는가"보다 "왜 아무도 그걸 막지 못했는가"에 더 가까운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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