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단협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
대규모 정규직 채용·아틀라스 도입 반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 AI·로봇 전환 발목
미국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정밀 작업 능력과 최근 피규어 AI의 로봇이 택배 뷴류 작업을 하는 모습 등 산업 현장 곳곳에서 로봇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휴머노이드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틀라스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노사 갈등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릴 위기에 직면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카드로 수조 원대 성과급 요구는 물론 로봇·인공지능(AI) 도입 속도를 늦추기 위한 요구안을 내놨다. 현재 미국 공장을 중심으로 아틀라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노조는 현장 투입을 반대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6차 교섭에 나섰지만 성과급과 신규 채용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가 내건 요구안은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이다. 조합원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경쟁력 강화 기여도가 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조3648억원으로,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적용하면 성과급 총액은 약 3조1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2조5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35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정규직 채용이다. 노조는 매년 발생하는 정년퇴직 자연 감소를 막고 국내 공장의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정규직 신규 채용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 현장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늦추기 위한 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를 2만5000대 이상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과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한 전담 조직도 꾸렸다. 그러나 노조는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들여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며 단체협약에 AI·로봇 도입 관련 조항을 신설해 고용 안정과 노동조건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성과급 확대와 정규직 신규 채용, AI·로봇 도입 반대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중동 갈등,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세로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지난 4월 내수 판매는 5만40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9% 줄었으며 같은 기간 생산 역시 14만4399대로 16.2% 축소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노조가 강조하는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은 요구 사항이 될 수 없다"며 "아틀라스 투입은 현재 생산직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라 노동강도가 강하거나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투입해 노동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인건비 증가와 강성 노조 등으로 기업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이 지속될 경우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동하는 흐름이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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