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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E' 샘플 공개한 삼성전자…시총 2000조 새 역사

삼성전자 31만7000원 마감…보통주·우선주 합산 시총 2015조7505억원
HBM4E 샘플 세계 최초 출하 소식에 AI 메모리 기대감 확산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12~13%대 동반 급등

삼성전자 HBM4E 12단/삼성전자

삼성전자가 6% 가까이 급등하며 우선주를 포함한 합산 시가총액 200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차세대 제품 출하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삼성전자 본주뿐 아니라 우선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동반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84%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였던 30만7000원(5월 27일)을 이틀 만에 다시 넘어섰다. 장중에는 31만9000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6.51%까지 키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는 전 거래일 대비 6.08% 오른 2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1853조2703억원, 삼성전자우 시가총액은 162조4802억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을 합산한 시가총액은 2015조7505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선을 넘어섰다.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차세대 HBM 제품 소식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7세대 HBM인 HBM4E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했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고성능 메모리다. AI 가속기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메모리가 필수적인데, HBM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AI 서버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HBM4E는 기존 HBM4의 다음 단계 제품이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급증하는 만큼, 더 높은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갖춘 차세대 HBM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HBM4에 이어 HBM4E 샘플 공급까지 앞당기면서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겨냥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 하루 주가 변동률의 2배 안팎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들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15%,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05% 올랐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58%,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47%,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39%,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05% 상승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주가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삼성전자가 하루 5.84% 오르면 이론적으로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약 11.68% 상승하는 식이다. 실제 이날 일부 상품은 12~13%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본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수익률을 재조정하는 구조인 만큼 주가가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면 누적 수익률이 단순히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와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시총 2000조원 돌파가 단순한 주가 이벤트를 넘어 한국 증시의 무게중심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앞서가며 반도체 랠리를 주도해온 가운데, 삼성전자까지 차세대 HBM 기대감을 되살리면서 AI 메모리 주도권 경쟁이 국내 증시 전체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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