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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中 반도체 굴기 2막 열리나…창신·양쯔 상장에 韓반도체 전망은

중국 메모리 대표주자 IPO 추진…수십조원 자금 조달 예고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삼성 목표가 50만원대 후반
전문가 "단기 충격 제한적…장기 경쟁은 불가피"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낸드플래시 선두 업체 양쯔메모리(YMTC)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중국 반도체 굴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메모리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 수출·주가 모두 질주…시장은 아직 '한국 반도체'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4% 증가한 371억6000만달러로 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321억달러로 255% 늘었으며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올해 반도체 수출이 3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업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듯 현재 시장의 관심은 중국의 추격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 여부에 맞춰져 있다. AI 투자 경쟁이 속에서 국내 반도체 업황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미 연초 대비(6월 1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약 174%, SK하이닉스는 약 251% 올랐지만 두 반도체 대장주의 목표주가를 더 높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노무라증권 등은 53만~59만원 수준의 목표주가를 내놨고, SK하이닉스도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올렸다.

 

그럼에도 중국의 맹추격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메모리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CXMT는 중국 D램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고, YMTC 역시 중국 낸드플래시 자립 전략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IPO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관련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국내 업체들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미국 중심 반도체 생태계와 중국 중심 생태계가 상당 부분 분리돼 있어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직접 위협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메모리 산업은 치킨게임 양상이 강했지만 AI 시장이 커지면서 후발주자들도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성장한다고 해서 곧바로 한국 기업들의 시장을 빼앗아 가는 구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이 메모리 가격과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중국 메모리는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비중이 높다"며 "중국 기업들의 생산 확대가 글로벌 D램·낸드 수급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201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자국 과학자들에게 기술발전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이 지난 4월 26일 허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우한신신반도체(XMC) 제조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신화-뉴시스

◆"디스플레이 전철 밟을 수도"…중국 추격 경계론

 

반면 중국의 추격 자체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1980년대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을 때 일본도 '한국이 해봤자 뭘 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승자는 한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2010년대부터 반도체 자립을 추진했고 2015년 이후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다"며 "미국 제재로 첨단 장비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비슷한 수준의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최첨단 제품보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먼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연구위원은 "반도체 시장은 첨단 제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규모가 훨씬 큰 범용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하위 시장을 장악한 뒤 점차 상위 시장으로 올라오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도 일본이 선도하고 한국이 따라잡은 뒤 결국 중국이 시장을 장악했다"며 "반도체 산업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IPO 자체를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연구위원은 "IPO를 한다고 해서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좋은 제품이 반드시 잘 팔린다는 보장도 없다"며 "상장 이후에는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력은 결국 따라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추격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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