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사양 3기 발주 계획…멀티플 운용 방식 채택
EPC 전 과정 단독 수행, 후속 시리즈 협상 진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가 대형 육상 플랜트를 대체할 새로운 LNG 개발 모델로 부상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수주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신조 FLNG 시장에서 축적한 건조 실적과 설계·조달·건조(EPC) 수행 역량을 앞세워 북미 LNG 개발 시장에서 확대되는 FLNG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공시한 29억달러(약 4조3301억원) 규모 FLNG 수주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FLNG 건조 계약이라고 4일 밝혔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대규모 육상 LNG 플랜트 중심의 기존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동일 사양의 FLNG를 여러 기 투입하는 '멀티플 운용'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총 3기의 FLNG 발주가 계획돼 있다.
이 방식은 초기 투자 부담을 분산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기존 육상 LNG 프로젝트 대비 경제성과 사업 유연성을 높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북미 LNG 개발 시장에서 FLNG 확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델핀 LNG 프로젝트는 글로벌 오일메이저나 국영 에너지기업이 아닌 민간 디벨로퍼와 EPC 계약자인 조선사가 협력해 추진한 첫 FLNG 사업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FLNG 시장의 발주 주체가 다양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델핀 FLNG는 연안형 FLNG의 경제성과 해상 플랜트의 안정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설계가 적용됐다. 육상에서 전처리된 가스를 공급받는 연안형 구조를 채택해 상부 플랜트를 경량화하고 건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약 75㎞ 떨어진 해상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20명이 상주할 수 있는 대형 거주구와 계류 시스템을 갖췄으며 공랭식 냉각 시스템, 복합 발전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 영향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기술적 특징으로는 허리케인을 능동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자력 항행 기능이 꼽힌다. 허리케인 발생 시 위험 해역을 스스로 이탈해 인명과 설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쉘의 '프렐류드'를 비롯해 현재까지 발주된 신조 FLNG 11척 가운데 7척을 수주하며 약 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델핀 FLNG 후속 시리즈 건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델핀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EPC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선제적으로 제안한 최적화 설계와 솔루션을 통해 비용 경쟁력과 품질을 확보해 FLNG 양산 시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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