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전사적 안전 체계 점검에 나섰다. 지난 1일 청주 사업장 가스 누출 사고를 계기로 현장 위험 요인과 안전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재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SK하이닉스는 4일 사내 메일을 통해 전 구성원에게 이날부터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 주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각 사업장의 고위험 작업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위험 요인 발굴 및 개선 활동을 진행한다.
대정비 주간 동안 경영진과 관리감독자는 각 조직의 고위험 작업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구성원에게는 작업 전 위험 요인과 안전조치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작업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협력사에도 주요 사고 사례와 위험 요인을 공유하고 필요 시 작업 중단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청주 사업장 가스 누출 사고 이후 나왔다. 지난 1일 오전 10시 32분께 SK하이닉스의 청주 4캠퍼스 내 M15·M15X 공장을 잇는 3동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났으며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10여분 만에 자체 진화됐으나 인체에 독성이 있는 불소가 일부(5ppm) 가스룸 내부에 퍼졌다.
이 사고로 직원 11명이 부설 병원으로 이송됐고, M15·M15X 직원 3600여명이 대피했다. SK하이닉스는 이후 환경 정화 장비를 가동해 불소 농도를 기준치인 3ppm 이하로 낮췄다.
M15X는 20조원을 투자해 기존 M15 공장을 확장한 신공장으로, 고성능 메모리(HBM)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사고 직후 회사 측은 장비 가동에 이상이 없어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주 사업장에서는 안전사고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배관 작업을 하던 작업자 5명이 상부 배관에서 약 30L가량 새어나온 인산에 접촉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은 화학물질과 고압가스를 다루는 공정이 많고 대형 설비 중심의 생산 구조를 갖춘 만큼 위험 요인 관리의 중요성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실제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등 산업 현장 사고가 잇따르면서 반도체와 방산 등 고위험 제조업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가스 사용 등 일부 고위험 작업은 일시 보류한 뒤 안전조치의 적정성을 재확인하기로 했다"며 "다만 계획된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며 생산라인 중단 조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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