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초대형 전광판 앞 응원전…준비한 2000명분 식음료도 조기 소진
황인범 동점골·오현규 역전골에 도심 전체가 들썩
한국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마련한 월드컵 거리응원 행사에 약 4000명의 시민이 몰리며 금융 중심지 여의도가 하루 동안 거대한 응원 광장으로 변했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과 체코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이날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 KIS SQUARE에서 개최된 거리응원 행사에는 경찰 추산 약 4000명이 운집했다. 여의도에서 대규모 거리응원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리응원 행사장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직장인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몰렸다. 준비된 의자와 파라솔 좌석은 일찌감치 만석이 됐고, 자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화단과 통행로 주변에 서서 경기를 기다렸다. 점심시간을 맞은 여의도 직장인들도 사원증을 목에 건 채 삼삼오오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옥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KIS SQUARE'를 통해 경기를 생중계했다. 가로 30m, 세로 10m 규모의 대형 전광판에 경기가 송출되자 길을 가던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전광판으로 돌렸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행사 규모도 확대됐다. 당초 1개 차로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현장 수용 인원이 빠르게 늘어나자 경찰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응원 구역을 추가(1개 차로 추가)로 넓혔다.
동원F&B와 함께 준비한 물과 아이스크림 등 2000명분의 식음료도 경기 시작 전 대부분 소진됐다. 일부 이벤트 부스는 준비 물량이 동나 조기 종료되며 월드컵 거리응원의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ETF 브랜드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ACE ETF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를 통해 월드컵 사은품을 제공하며 시민들의 거리응원에 힘을 보탰다.
여의도 직장인 김모(29)씨는 "경기를 보려고 일부러 기다린 것은 아니었는데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가던 길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됐다"며 "이번 월드컵은 예전보다 관심이 덜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많은 사람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응원 열기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후반 14분 체코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현장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의 감각적인 칩슛 동점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단숨에 반전됐다. 이어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이 나오자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응원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을 챙겼다. 역전에 성공한 직후에는 골키퍼 김승규가 체코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고, 여의도 응원 현장에서도 안도의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황세연(32)씨는 "마침 점심시간에 첫 경기가 열려서 동료들과 같이 응원을 오게됐다"며 "오늘 첫 경기인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KIS SQUARE를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 앞서 영등포구청과 영등포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관람 동선과 현장 운영 체계를 점검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관람 구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대규모 인파에도 큰 혼란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행사는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자리인 동시에 시민들이 함께 모여 즐기고 소통하는 여의도의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며 "KIS SQUARE를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여의도의 대표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다양한 문화·공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도심의 대표 응원 명소인 광화문광장 역시 월드컵 열기로 가득 찼다.
광화문광장 응원존은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시민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경기 시작 5분 전에는 마련된 응원 구역 6곳이 모두 만석이 됐다.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시민들은 광장 계단과 바닥, 세종문화회관 인근까지 자리를 넓혀 응원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와 KT, 붉은악마 측은 최대 6000명이 거리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으로는 낮 12시 광화문광장 일대에 최소 1만2000명에서 최대 1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30도에 가까운 무더위에도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응원을 이어갔고, 대표팀의 역전승이 확정되자 광장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이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대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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