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집중호우로 인한 통신망 두절에도 전력 설비 운영 유지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산불, 집중호우 등 극단적 자연재해로 기존 통신망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공기업 최초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전격 도입한다. 통신 두절로 인한 전력 설비 운영 공백을 원천 차단하고 현장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한전은 15일 저궤도 위성통신(LEO, Low Earth Orbit satellite) 서비스를 활용한 비상통신망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빈발함에 따라, 전력 공급의 핵심 지휘계통을 상시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그동안 한전은 정전이나 재난 상황에 대비해 고궤도(3만8500km) 기반의 위성 전화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고궤도 위성은 장거리 신호 전송 특성상 데이터 전송 지연이 발생하고, 특히 기상 악화 시 통신이 쉽게 끊기는 고질적인 불편 사항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도입되는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구 표면과 가까운 550km 고도에 위치해 지연 시간이 짧고 기상 변수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한전은 본사와 서울, 경기 등 주요 거점에 저궤도 기반의 위성 전화를 시범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재난 발생 시에도 본사와 지역본부 간 지휘·보고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나아가 강원, 경북 산간 지역에 차량용 및 이동형 위성통신 장비도 도입할 예정이다. 특정 지역 통신이 마비되는 재난 상황 발생시, 해당 장비를 현장에 즉각 투입해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며 전력 설비 복구 작업을 지휘하게 된다.
또 산악·도서·해상지역 등 휴대전화 음영지역 현장에도 위성통신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어디서나 소통 가능한 통신 인프라를 확보하고, 다양한 디지털 안전 서비스를 접목할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저궤도 위성통신(LEO) 같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재난 대응력과 현장 안전을 한 단계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AI, 디지털 트윈 등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전력 설비 운영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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