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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메리츠금융 "MBK, 홈플 회생 책임 채권자에 떠넘겨"

홈플 투자펀드 수익만 1.2조 챙긴 대주주
메리츠 "MBK와 김병주 회장 지급보증 여력 실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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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은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에서 한 시민이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뉴시스

 

메리츠가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MBK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실경영 책임을 채권단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18일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측이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며 대주주의 부실경영 책임을 채권단에 전가하려는 주장"이라고 19일 정면 반박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가 지난 18일 밝힌 입장문에 대해 "이번 사안의 본질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최대주주가 스스로 돈이 없다고 주장하며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책임을 채권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BK는 자본시장과 사모펀드 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 가운데 하나였음에도, 정작 투자 실패와 경영 부실의 책임을 져야 할 국면에서는 재무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제도적 구조 뒤에 숨어 시장 논리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메리츠는 MBK 측이 MBK와 김병주 회장의 재무 여력에 대해 실질적인 반론을 내놓지 못하고 지적했다. 메리츠 측은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고,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에 상응하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는 2025년말 기준 대표 4개 펀드(3, 4, 5, 6호)에서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MBK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실패에도 불구,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츠는 1000억 DIP대출(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이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법원 승인 하에 신규 자금을 빌리는 것)과 메리츠 DIP에 대한 보증여력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메리츠 측은 "MBK는 해당 펀드 운용을 통해 약 3억달러의 관리보수와 약 5억달러의 성과보수 등 총 8억2000만달러, 약 1조2300억원 규모의 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MBK가 2조5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마치 MBK가 직접 거액의 손실을 부담한 것 처럼 시장을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는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 역시 크게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에 따르면 MBK가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4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은 회생절차 신청 전 홈플러스가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 지급 보증에 불과하다. 1차 긴급운영자금 DIP 600억원과 2차 DIP 1000억원 역시 MBK가 직접 현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라 보증을 제공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결국 MBK가 내세우는 4000억원 지원 주장과 달리, 회생개시 이후 대주주 측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병주 회장의 개인증여 4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메리츠의 입장이다.

 

메리츠는 "메리츠가 홈플러스의 청산을 통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MBK 측 주장에 대해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의 최종 목표는 홈플러스의 회생이며, 정상적인 회생을 통한 채권 회수가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판단하고 있다.

 

메리츠는 "회생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DIP 금융은 메리츠가 추가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금융지원인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MBK가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확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보증의 적정성은 채권자가 판단할 사항인데, 채권자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보증을 보증인이 스스로 '보증 여력이 없다'며 거부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1만명 임직원의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채권단의 회수 노력이나 가상의 청산 시나리오가 아니라, 대주주의 경영 실패와 책임 회피에 있다"며 "MBK파트너스는 청산 프레임이나 부풀려진 수치로 언론과 시장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실질적인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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