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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2018~2019 결산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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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결산 및 전망]⑨스마트폰

올해 스마트폰 업계는 스마트폰 기능의 상향 평준화, 길어진 교체주기 등의 이유로 제품 수요가 줄면서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해가 됐다.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화면을 키우고 카메라 개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며 향상된 스펙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중국 업체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내년에는 5G 시대의 도래와 폴더블 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마트폰 시장 첫 '역성장'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800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5%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전 세계 시장 1위는 삼성전자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2억9850만대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2012년 이후 연간 판매량이 3억 대에 못 미치는 첫해가 된다. 반면 중국 업체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업체 화웨이는 27일 올 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역사상 가장 높은 글로벌 출하량이다. 화웨이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0년 300만대에서 2018년 2억대로 증가해 약 66배의 성장을 보였다. 특히 2018년 2분기와 3분기에는 14.6%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3위 애플에 이어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오포가 4, 5위를 차지했다. ◆화면 더 크게, 카메라 더 많이 올해에는 노치(notch) 디자인이 스마트폰의 대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노치 디자인은 전면부의 카메라, 스피커, 센서 등을 제외한 부분은 모두 디스플레이로 처리해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아이폰X(텐)에 처음 적용했다. 처음 노치 디자인이 등장했을 때는 알파벳 'M'의 형태를 닮아 'M자 탈모'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노치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했고 이후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애플의 프리미엄 효과로 풀이된다. 화면은 점점 커졌다. 하반기 삼성전자가 6.4인치의 갤럭시노트9을 출시한 데 이어 애플이 6.5인치 아이폰XS맥스를 내놓으며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아이폰XS맥스의 512GB 모델의 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하면서 초고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보다 더 큰 7.2인치의 메이트 20 X를 선보였다. 카메라 개수도 계속 늘어났다. 화웨이가 최초로 후면에 트리플(3개) 카메라를 장착한 P20 프로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전·후면 펜타(5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V40 씽큐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 A9'을 지난 21일 국내에 출시했다. 후면에 2400만 화소의 기본 렌즈뿐 아니라 망원 렌즈, 초광각 렌즈, 심도 렌즈를 탑재했다. 아이폰은 전작의 디자인을 유지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XS를 두고 혁신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내년에는 애플도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5G·폴더블 폰으로 도약 2019년은 5G 상용화, 폴더블 폰의 등장으로 성장 정체기를 직면한 스마트폰 시장은 재도약을 시도할 전망이다. 5G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네트워크 속도의 급격한 향상으로 4K 초고화질 동영상 감상, 고사양 게임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폰 출시 경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가 폴더블 폰 출시를 예고했고 화웨이, 레노버, LG전자 등도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8-12-27 16:00:00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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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패션·뷰티 결산]신(新)사업·해외시장 확대…키워드는 '불황 타파'

올 한해, 패션·뷰티업계는 불황 타파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지속되는 내수 침체에 불황의 고리를 끊지 못한 업체들이 신(新)성장동력 발굴로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이다. 패션업계는 패션 외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섰고, 뷰티업계는 'K뷰티' 성장세에 힘입어 해외시장 다변화를 꾀했다. ◆신사업에 희비(喜悲) 갈린 패션업계 올해 패션업계의 화두는 사업 다각화였다. 의류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화장품, 부동산, 홈퍼니싱 등 신사업 투자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LF와 신세계는 발 빠른 '외도'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F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672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 각각 8.1%, 68.4% 증가했다. 이는 일찌감치 식품·주류·유통·방송·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 결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3118억원, 영업이익은 1158%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6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94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16%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66%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에도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업 다각화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LF는 최근 오규식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오 부회장은 기존 패션업에 국한됐던 LF의 기업 체질을 개선시킨 공로를 인정 받은 인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인사에서 화장품 사업부를 독립된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했다. 반면 국내 패션업계 1위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89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의 적자폭은 50억원 확대된 것이다. 본업인 패션부문에 집중하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10월부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론칭, 플래그십 오픈 등을 통해 영역을 확대했다.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K뷰티' 쑥쑥…해외 시장 진출 확대 뷰티업계는 올 한 해도 녹록치 않았다. 사드 사태 이후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중국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가 득세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영향이 예전만 못한 데다, 국내 시장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었던 로드숍 매장이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위기론'에 봉착한 것도 커다란 변화다. 국내 및 중국 관광객들을 기반으로 호황을 누리던 화장품 로드숍은 사드 이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세대 로드숍 중 하나인 스킨푸드는 경영악화로 올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기업회싱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미샤, 토니모리 등 대표 로드숍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토니모리는 같은 기간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로드숍이 진 자리에는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자리를 잡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 등이다. 올리브영은 약 1100여개 매장을 보유하며 전체 H&B스토어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랄라블라와 롭스, 시코르 등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뷰티업계가 올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기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와 함게 동남아,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에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78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3% 감소한 765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업계 불황에도 올 3분기 미소를 띄운 LG생활건강도 미국, 일본, 유럽 등 진출을 모색 중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7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은 고급 화장품 판매 호조로 매출 9542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올리며 전년보다 각각 23.5%, 30.6% 성장했다.

2018-12-26 16:25:16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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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결산 및 전망] ⑧ 게임

올해 한국 게임산업은 게임 질병코드화부터 주 52시간 근무시간 제한, 꽉 막힌 중국 시장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외산게임의 강세는 심화되고, 게임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여전히 두드러졌다. 다만, 과거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꽉 막힌 中 시장부터 규제까지…휘청인 韓 게임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세계게임산업 규모는 1349억달러(약 152조원)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게임산업 규모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은 57억달러(약 6조446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3위를 차지한 중국(344억달러), 미국(315억달러), 일본(177억달러)과 비교해 다소 작은 규모다. 중국 게임이 국내에 밀려오는 반면, 중국 시장에서 국내 게임은 설 자리를 잃었다. 중국 정부가 올 초 신문출판관광전총국이 담당하던 판호(라이선스) 업무를 이관하기로 하면서 판호 발급이 지연되자 중국 내 게임사들도 살길을 찾아 해외에 새 둥지를 찾아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이후 판호 발급을 받은 국내 게임사는 단 한군데도 없다. 이 와중에 게임 규제도 강화됐다. 특히 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ICD)에 게임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WHO는 내년 5월 열리는 총회에서 이 항목이 신설된 국제질병분류체계(ICD-11)을 승인할 예정이다. WHO의 ICD-11 초안에 따르면 게임 장애는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 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고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 행위의 패턴'이라고 정의한다.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등재되면 게임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등재를 막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에 적용된 '주 52시간 근무제도'에 대해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대형 신작이 나오는 등 바쁜 일이 몰려있는 시기에는 기준을 맞출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확률형 아이템'도 규제 도마 위에 올랐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머니나 게임 포인트를 통해 구매하는 아이템의 종류나 효과·성능이 우연적 요소(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아이템으로, 게임사의 대표 비즈니스모델(BM)로 꼽힌다. 올해 확률형 아이템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철퇴를 맞기도 하며 게임 업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플랫폼 다변화한 신작으로 다시 뛰는 게임 내년에는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이 쏟아지며 게임 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모바일뿐 아니라 PC, 콘솔 등 플랫폼 다변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임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모바일과 PC를 양 날개로 자사의 흥행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재탄생시킨다. '바람의 나라'와 '크레이지 아케이드',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등이 대표적이다. 효자 IP '리니지'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콘텐츠를 활용한 '리니지 리마스터', '리니지2M' 등을 내놓는다. 넷마블 또한 올해 미뤘던 'BTS 월드', '세븐나이츠2' 등의 대작들을 내년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2018-12-26 11:16:38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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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시정 결산] ③ '성평등 도시' 약속한 서울시의 '언행불일치' 행보

'성평등 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나선 서울시가 '언행불일치' 행보를 보이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시는 올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서울시 성희롱·성폭력 및 2차 피해 예방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시 차원의 성희롱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었다"며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성희롱과 성폭력에 근본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고 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시 공무원의 성범죄는 매년 증가했고, 유리천장도 여전히 공고했다. ◆서울시 공무원 성범죄 증가 서울시는 2012년부터 지자체 최초로 성평등 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성인지 예산을 2015년 7855억원에서 2016년 1조2876억원으로 5021억원 증액했다. 지난해에는 젠더전문관과 젠더정책팀을 신설했다. 성평등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부터 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공무원들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서울시 공무원은 2016년 3명에서 2017년 5명으로 늘었다. 이에 시는 올해 4월 '성희롱·언어폭력 인사조치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인사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성희롱을 한 직원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주요 보직도 맡을 수 없도록 내부 지침을 개정했다. 성희롱 가해자 무관용 원칙 등의 기준을 마련하고 연대책임의 대상 범위를 부서장에서 실·본부·국장까지 확대했다. '최근 3년간 서울시 공무원 징계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8월까지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9명이다. 2016년과 비교해 3배나 증가했다. 소병훈 의원은 "서울시 공무원 중 성비위로 처벌받은 자가 전체의 9.3%에 달한다"며 "여성 폭력을 근절하고 모든 시민이 안전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성범죄를 저지르고, 심지어 이로 인한 징계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서울시의 성폭력 예방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희롱·성폭력 및 2차 피해 예방대책'(이하 3·8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채 안 됐다. 3·8 대책의 효과가 미비하다고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과를 보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성희롱·성폭력 및 2차 피해 예방대책'이 기존의 대책을 개선·보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4급 승진자 30명 중 여성은 6명 조직 내 유리천장도 여전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시는 지난 10일 3급 승진자 4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1일에는 5급 공무원 중 26명을 과장급(4급) 승진예정자로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총 30명의 승진자 중 여성은 6명(3급 1명, 4급 5명)으로 20%밖에 되지 않았다. 여성 승진자 6명은 모두 행정직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사 여건에 따라 다르다. 이번 승진은 격무부서 주무과에서 주무팀장을 맡은 자 중 배수 범위 안에 든 사람을 낙점한 케이스"라며 "업무 추진 사항 등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권수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공무원 1만1000명 중 여성은 3900명으로 35.5%에 달한다. 올해 9월 기준으로 5급 이상 공무원 1698명 중 여성은 397명으로 23.4%에 불과했다. 부서별로 보면,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 부서가 12곳이나 됐다. 도시공간개선단의 경우 전체 직원 42명 중 17명이 여성임에도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한 명도 없었다. 권수정 의원은 "시험을 통해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는 최고 급수는 5급 공무원으로 요즘 여성 합격자 비율이 굉장히 높다고는 하지만 그 이후 승진을 해야 올라갈 수 있는 1~4급의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며 "인식개선과 함께 방탄 유리천장 깨기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성별이 아닌 실력과 능력으로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공정한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12-25 15:17:3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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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8] 보험업계 5대 뉴스…금융당국과 갈등의 연속

올해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는 금융당국과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생보업계는 즉시연금과 암보험 분쟁을 놓고,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인상과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대립했다.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지각변동도 이뤄졌다. 지난 8월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됐다. 롯데손해보험은 새로운 M&A 매물로 등장했다. 또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이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 1년 연기됐다. GA(독립보험대리점)의 급성장으로 불완전 판매 우려도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한 마디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고 볼 수 있다"며 "내년에는 소비자 보호를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즉시연금·암보험 미지급 논란 올해 생보업계는 만기환급형 즉시연금과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 논란으로 금융당국과 대립했다. 이는 약관에 명시된 대로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금감원은 삼성·한화·KDB생명 등에 대해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약관에 매달 지급하는 연금이자에서 사업비 등 만기에 돌려줄 재원을 미리 뗀다는 내용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며 즉시연금 과소지급분을 가입자에게 '일괄규제'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생보사들은 금감원의 권고를 거부하고 법원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 금감원 권고를 거부했고 한화생명은 지난 8월 금감원 권고 자체를 불수용했으며 현재 보험계약자를 상대로 '채무부존재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금감원이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미지급금 사태와 관련해 생보사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등 생보업계와 금감원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생보업계는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분쟁을 놓고도 금융당국과 대립했다. 암보험 분쟁의 핵심은 요양병원 입원을 암 치료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3월 암보험 가입자들은 요양병원 입원도 암 치료의 연장이라며 금감원에 단체 민원을 넣었다. 생보사들은 암 수술 뒤의 면역력 강화나 연명치료 등을 위한 요양병원 입원은 암의 직접치료로 볼 수 없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 9월 삼성생명에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진료비를 지급하라고 권고했고, 결국 삼성생명은 이를 받아들였다. 또 내년부턴 암보험 요양병원비 특약을 분리해 판매하는 것으로 약관을 개정하는 등 금감원과 보험업계는 암보험의 직접적인 치료에 대해 기준을 만들었다. ◆ "손해율 높다"…자동차보험·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 올해 손보업계는 '국민 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높다며 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 폭을 억제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손해율(83.7%)이 적정 손해율인 78~80%를 넘어서는 만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장은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7%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요인도 있지만 분명히 인하 요인도 있기 때문에 모든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난색을 표하면서 인상 폭은 3%대로 결정됐다. 내년 1월 16일에는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올린다. 평균 인상 폭은 각 3.4%, 3.5%, 3.3% 수준이다. KB손보는 1월 19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3.4% 인상키로 했다. 삼성화재는 1월 31일부터 3.0% 올리기로 했다. 실손보험도 오를 조짐이다.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대부분 보험사는 보험개발원의 참조요율을 바탕으로 자사 손해율 등을 반영해 내년에 신규 가입하거나 갱신하는 실손보험 계약자의 보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문재인 케어'를 통해 보험업계가 얻게 될 반사이익을 고려하면 내년도 실손 보험료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며 제동을 건 상태다. 아직까지 보험업계의 인상 폭은 정해지지 않았다. 인하 여력이 있는 삼성화재만 실손보험료 인하를 확정했다. ◆ 오렌지라이프 매각…롯데손보 등 매물 등장 올해 보험업계는 M&A 이슈가 있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8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했다. 오렌지라이프는 국내 생보사 중 가장 높은 건전성(6월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522.6%)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보험사로 그동안 매력적인 매물로 꼽혀왔다. 신한금융은 보험 계열사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신한생명보다 규모가 큰 오렌지라이프의 인수로 '리딩뱅크'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은행계 보험사와 외국계 보험사의 만남으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합병 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우리은행도 보험사 M&A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롯데그룹이 롯데손보와 롯데카드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롯데손보가 새로운 M&A 매물로 등장했다. 이밖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등이 매번 거론되고 있다. ◆ IFRS17·K-ICS 도입 1년 연장 2021년 도입 예정이었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1년 연기됐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지난달 14일 정례회의를 열어 IFRS17 시행 시기를 2022년으로 연기하기로 확정했다. IFRS17 시행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신 지급여력제도(K-ICS)도 IFRS17 시행 시기에 맞춰 도입이 1년 연기됐다. 보험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2021년을 목표로 IFRS17에 대비해온 일부 대형 보험사와 외국계 보험사들은 도입 연기가 오히려 비용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반기지 않았다. 반면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형 보험사들은 시간을 벌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IFRS17과 K-ICS 도입 시기가 연기됐더라도 보험사의 준비가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K-ICS 규정화와 규준 제정 작업도 당초 일정대로 진행된다. 금감원은 내년 K-ICS 2.0 버전을 토대로 보험사에 대한 계량영향평가(QIS)를 또다시 실시해 내년 말 최종안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 덩치 커지는 GA…불안전 판매 확대 우려 올해는 GA(독립보험대리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GA는 전속 설계사와는 달리 특정 회사의 제한 없이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고, 판매 수수료와 보너스도 전속 설계사보다 높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최근 전속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험사들의 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리면서 GA 등 대면채널 영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문제는 덩치가 커진 GA로부터 불완전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피해와 민원도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9월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섰고 10월에는 GA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GA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상시 지표분석 결과와 검사 업무를 연계해서 대리점 시장 규율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2018-12-25 14:40:27 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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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남긴 과제] 외국인 혐오 "내재된 인종차별 직시·극복해야"

#1. 어느날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인 부부가 택시에 탔다. 택시 기사는 남편에게 "국산이에요? 외국산이에요?"라고 물었다. 아내는 못 들은 척 했지만, 거듭된 질문에 남편은 "사람이 물건이냐. 왜 그렇게 묻느냐"고 따졌다. 택시 기사는 사과하지 않고, 외국인으로 보여 물었을 뿐이라고 대꾸했다. #2. 몽골 출신 이주여성 진모 씨는 딸과 함께 소아과 진료 순서를 기다리다 고향 부모님과 통화했다. 한국인 여성은 그에게 "너희 나라에서 떠들어. 재수 없게 이 병원 안 되겠네. 물 흐려놔서"라고 말했다. 자신의 자녀를 향해서는 "저런 애들이랑 어울리면 안 된다"고 했다. 한국에서 자란 진씨의 딸은 울었다(이상 '2018 인종차별보고대회 자료집'). 뿌리깊은 외국인 혐오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직시와 관련법 정비, 교육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스리랑카인 니말(Nimal) 씨는 지난해 2월 10일 화재현장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18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영주자격(F-5)을 받았다. 이날 난민대책 국민행동은 사무소 앞에서 1998년 스리랑카인이 저지른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건'과 니말 씨의 불법체류 전력 등을 들어 그에 대한 영주권 부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올해 가장 뜨거운 감자는 예멘 난민이었다. 지난 5월 제주도로 입국한 예멘인 500여명이 한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하자, 사회 곳곳에서 각종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급기야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외국인 범죄를 우려한 난민신청허가 폐지 청원에 71만4875명이 참여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국민 보호와 합리적인 난민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같은달 국제난민지원단체 '피난처'는 블로그에서 난민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댓글에는 "당신들 같은 인권팔이 덕분에 대한민국이 망해간다"는 혐오 표현이 줄줄이 달렸다. ◆생활 밀접한 곳곳서 비하·무시 외국인 범죄율은 내국인에 비해 한참 낮은 모습을 보인다. 대검찰청의 '2017 범죄분석'에 따르면, 2016년 범죄자 202만196명 가운데 외국인은 4만3463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법무부 역시 7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체류 외국인 수는 218만498명으로 2016년(204만9441명)보다 약 6.4% 늘었음에도 외국인 범죄는 같은 기간보다 약 17.6% 줄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난민에 대한 혐오 정서에 정부도 기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주 난민 인권을 위한 범도민 위원회의 백가윤 씨는 7월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인종차별 보고대회에서 "6월 1일자로 예멘을 무비자 불허국에 추가한 법무부의 조치는, 난민들을 육지로 올라와서는 안되는 위험한 존재로 낙인 찍었다"며 "사람들 사이에 두려움이 증폭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차별은 일상 곳곳에서도 이어진다. 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센터가 보고대회에서 발표한 '경기도 인종차별 실태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외국인 신분에 따른 차별이 83건,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 58건, 피부색 등 외모에 따른 차별 29건, 종교 등 타문화에 대한 차별 15건 등이 조사됐다. 2016년 진행된 모니터링은 7개국 출신 14명의 이주민 당사자가 조사자로 참여해 185건의 유효 사례를 모은 결과다. 차별이 일어난 장소는 ▲학교와 학원 등 교육시설이 34건 ▲직장 31건 ▲옷가게와 식당 등 상업시설 27건 ▲근린 26건 ▲구민센터와 법무부 등 제도 공간이 20건 ▲대중교통 18건 ▲사적 공간 18건 ▲병원 8건 ▲미디어 5건 ▲종교와 NGO 3건 등이었다. 센터는 특히 반편견·반차별 학습이 있어야 할 교육 공간과 권리 구제가 이어져야 할 공공기관에서의 인권침해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차별 행태는 무시·비하·모욕·혐오가 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사백인' 시각으로 외국인 차별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인종차별의 뿌리가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1876년 이후 시작됐다고 본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한국사회 인종차별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르면,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과 더불어 서양인이 가진 인종주의가 급속히 퍼졌다.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을 정복하고 흑인을 노예로 부리는 백인에게 개항 당한 조선의 엘리트들은 인종서열 의식을 재빨리 받아들였다. 선진 문화를 이룩한 백인을 따라가지 않으면 흑인처럼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중국·일본 일각의 주장을 받아들인 자강파의 시각이, 열등한 조선 인종이 '황인종의 맹주'인 일본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친일파의 논리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해방 이후에는 세계를 석권한 미국 대중문화가 무차별 수입되면서 미국의 눈으로 세상을 평가하는 데 익숙해졌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백인, 흑인은 범죄자, 이슬람은 테러와 야만의 종교라는 '복제된 오리엔탈리즘'이 형성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백인에 대한 선망은 백인과 비슷한 사고로 그들과 비슷해지기를 바라는 '유사 백인 의식'으로 발전해 비백인끼리 차별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근대국가가 단일민족을 강조한 점 역시 배경으로 작용했다. 단일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다름'에 대한 경계심과 배타성으로 나타났고, 제대로 된 비판과 극복도 하기 전에 '인종주의는 나쁘다'는 인식과 다문화주의 찬양이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박경태 교수는 글에서 "과연 제대로 된 비판 없이 지나간 인종주의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겠느냐"며 "국적에 의한 차별, 체류자격에 따른 차별, 계급과 계층에 기초한 차별이 뒤섞여 비춰지지만, 우월한 한국사람에 비해서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혀 차별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인종차별의 성격을 띤다는 점을 놓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종차별 금지법의 제정이 필요하다"며 "출신 국가와 종교, 문화, 언어, 체류 자격 등에 기초한 차별을 막기 위해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2018-12-23 15:57:3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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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시정 결산] ② 서울시, 올해 미세먼지 얼마나 줄였나?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 발령으로 개장 하루 만에 운영을 중단했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23일 다시 문을 열었다. 미세먼지가 시민들의 생활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내놓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성과를 짚어봤다.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감독 강화 서울시는 지난 1월 세 차례에 걸쳐 미세먼지가 심한 날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 운행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해당 정책은 시행 2달을 넘기지 못하고 폐기됐다. 하루에 50억원의 비용이 드는데 비해 교통감소 효과가 크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시는 정책의 방향성을 바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배출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서울연구원의 초미세먼지 상세모니터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내 미세먼지 발생량 중 난방이 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교통부문(자동차, 건설기계) 배출 미세먼지(37%), 비산먼지(22%), 생물성연소(2%)가 뒤를 이었다. 시는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난방부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후 보일러 점검 및 교체를 지원했다. 서울 시내에서 10년 이상 된 노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에 찾아가 가스 누출 및 배기통 이탈 여부 등을 점검했고, 에너지 절약방법을 안내했다. 노후보일러는 열효율이 80% 내외로 떨어져 에너지 낭비를 일으킨다. 또 초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농도가 173ppm에 달해 대기오염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시는 친환경보일러 교체 때 10% 할인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제공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시는 미세먼지 발생량의 37%를 차지하는 교통부문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올해 1004억원을 투입, 노후 경유차와 건설기계 저공해화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지난 1~10월 노후경유차(2005년 이전 등록) 2만9957대에 대해 조기폐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초미세먼지(PM-2.5) 57.64t, 질소산화물(NOx) 702.45t의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시는 설명했다. ◆도시숲부터 광촉매 도로포장까지···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 시는 노원구 월계동에 3588㎡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한다. 공원은 시와 민간기업, 시민단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제1호 민관협력 도시숲'이다. 도시숲에는 미세먼지 차단과 흡착률이 뛰어난 소나무, 참나무류, 이팝나무, 버드나무 등의 수종 2332주가 심어진다. 산림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무 1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도시숲을 통해 연간 82kg의 미세먼지를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시는 차량 배기가스의 주성분인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 양재역 강남대로에 광촉매 포장재를 시험 시공했다. 광촉매는 빛을 받아들여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분해·흡수하는 정화기능을 가진 촉매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가 시공 전보다 1.5배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서울기술연구원과 협력해 광촉매 도로포장 기술을 향상시켜 다른 도로에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기오염 예·경보, 비상저감조치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속한 대기질 정보를 제공하고, 대기질 개선 공동대응을 위한 국내·외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8-12-23 15:16:4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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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증시 결산]⑤<끝>올해 최고의 재테크 상품은?

지난해 최고의 투자상품은 단연 주식이었다.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오르면서 지수만 투자해도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은 쉽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주식 투자자 대부분 낭패를 봤다. 투자자금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쏠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이 이뤄진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로 나타났다. 이는 저평가된 가치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해만 155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기업들은 기업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연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통해 주주권 행사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해서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높아지는 배당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졌다. 실제 연초 이후 액티브펀드 전체에서 순자산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배당주펀드 홀로 3000억원에 가까운 자산을 끌어모으며 국내 투자자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투자자들이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특정업종에 자금을 넣으며 높은 수익을 기대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그만큼 올해 투자자들은 '일정한 수익'만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에 주목했다. 올해 증권사에서 내놓은 상품 중 가장 히트상품은 단연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이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들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매월 옵션 만기일에 외가격(OTM)이 5%인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며, 한 달 뒤 지수가 지금보다 5% 이상 떨어지거나 올라가지 않으면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만 움직이면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5월 양매도 ETN을 최초로 출시한 이후 1년 새 수 천 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소위 '대박'을 쳤고, 이후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잇달아 양매도 ETN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양매도 ETN의 활약으로 지난 12일 기준 ETN 시가총액은 7조2296억원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2014년 11월 시장개설 후 4년 만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인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 적극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성장률이 내려하고 있고, 실질금리도 하락하고 있다"며 "경기방어주 등 방어적 가치투자 전략을 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가 주도하는 상품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지난 4월 자산운용업계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출시 첫날부터 수 백 억원이 몰리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첫 주인 지난 4월 코스닥벤처펀드 누적 판매액은 2조404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자금은 7월 중순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8월 말부터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현재 코스닥벤처펀드는 6개월전보다 설정액이 766억원 줄었다. 올해가 마지막이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시한이 3년 더 연장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출기 초기 세제혜택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증시 부진과 세제혜택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이유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ISA 가입자는 213만명으로 2016년 6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의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평균 3.13%로 정기적금 수준과 비슷하다.

2018-12-23 10:09:13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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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유통 결산]下. 최저임금 직격탄, 휘청이는 편의점

올해 편의점 업계는 다사다난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후폭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가맹점도 가맹본부도 웃지 못한 한 해였다. 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한 점포가 속출하면서 폐점률은 높아지고, 순증수(편의점 창업에서 폐업을 뺀 수치)는 낮아졌다. 점포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편의점 업계의 '고속 성장'도 주춤해진 분위기다. 설상가상으로 신규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이 부활하고, 내년도 최저임금이 10.9% 오른 8350원으로 확정되면서 편의점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안팎으로 제동이 걸린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외형 성장에서 내실 다지기로 눈을 돌렸다. 상품력 및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무인화 점포 및 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다각도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성장 '주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 시스템, 시간제 아르바이트 고용이 필요한 특성상 인건비 변화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가장 논란이 된 업종도 편의점이었다. 편의점 업계 상위 3사인 CU, GS25, 세븐일레븐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3사 모두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상반기 매출 2조7951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늘었고,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GS25의 상반기 매출은 3조1489억원, 영업이익은 852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세븐일레븐도 매출은 1조9058억원으로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2.4% 줄었다. 3분기도 실적도 주춤했다. 각 업체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CU는 1481억원으로 전년 동기(1901억원)에서 22.0% 감소했다. GS25는 1616억원으로 전년 동기(1772억원) 대비 8.8% 줄었고, 세븐일레븐은 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0억원) 대비 2% 감소했다. 다만, GS25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764억원)은 지난해보다 0.7% 증가했다.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실시한 결과다. 편의점 업계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상생 지원금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상생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각 업체들은 상생 지원금으로 약 1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책정하고 있다. 편의점 시장의 성장률도 올해들어 크게 둔화됐다. 2014년 8.3%, 2015년 26.5%, 2016년 18.1%, 2017년 10.9%로 지난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으나, 올해 3분기까지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인 9.7%로 내려앉았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투자 가속화 최근 공정위는 업계 과밀화 해소를 위해 신규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을 18년 만에 부활시켰다. 업계 과밀화 해소를 통해 가맹점주들의 경영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앞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순증수가 줄어든 데다, 신규 출점으로 외형 성장까지 제동이 걸린 편의점 업계는 향후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이미 편의점들은 인건비 부담을 대체하기 위해 무인화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고, CU는 고객이 스스로 결제하는 'CU 바이셀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또 PB 비중을 확대하고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U는 지난 8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CU 샹그리아점' 등 6개 매장을 오픈하고 몽골 시장을 두드렸다. 현재 10개 점포를 돌파했다. GS25는 현지 기업 손킴그룹과 3대 7 지분 투자로 합자법인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1월 베트남 1호점 'GS25 엠프레스 타워점'을 오픈했다. 연내 베트남 호찌민시에 30호점을 오픈하고, 10년 내로 2000개까지 현지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편의점 시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출점보다 수익성이 좋은 다른 브랜드를 유치하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또 실적 개선을 위해 내실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8-12-20 16:03:4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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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결산 및 전망]⑥정유/화학

올해 정유·화학업계는 흔들리는 유가 변동에 울고 웃는 한해를 보냈다. 상반기에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 사업 재고관련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하반기에는 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제마진이 축소되고 재고평가손실이 증가, 수익성도 떨어졌다. 유가 상승은 화학사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 올해 화학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대거 확장하기도 했다. ◆정유4사, 영업익 8조 개막 가능할까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의 1~3분기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2조3991억원, GS칼텍스 1조5013억원, S-OIL 9738억원, 현대오일뱅크 8674억원이다. 영업이익을 다 합하면 5조7416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익이 8조원을 넘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합산 영업익은 지난 2016년 7조9513억원, 2017년 7조86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관건은 4분기다. 지난 10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경기둔화, 달러강세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하자 시차효과, 재고평가손실로 인해 정유업계의 불안한 4분기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가격이 비쌀 때 원유를 구입해 정제하는 과정에서 가격 하락이 발생하면 정유사들은 원하는 가격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유가가 적용되는 2019년 1분기쯤에는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국내 정유산업에는 원가율 하락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낮아진 유가가 제품 가격으로 충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에는 수요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 신증설 늘리고 전기車 배터리 투자↑ 상반기 유가상승은 화학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화학 업체들은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나프타(납사)를 석유화학 설비에 투입해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유가가 오르면 나프타 가격도 오르고 이는 곧 제품 가격을 떨어뜨린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 국제 유가 상승 등은 곧 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LG화학은 2조3135억원, 롯데케미칼 2조2133억원, 한화케미칼 8257억원, 금호석유화학 47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화학업계의 4분기 및 내년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유가가 하락하는 동시에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1월까지의 고가 납사 부담, 비수기 물량 감소 등이 실적 악화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분야는 11월까지 고가 납사 부담, 비수기 물량 감소 및 여수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량 감소로 인해 12월 스프레드 개선 효과 반영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화학업계는 새로운 설비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나프타분해시설(NCC)과 폴리올레핀(PO) 설비 증설을 계획했고 롯데케미칼은 내년 초부터 미국 에탄분해시설(ECC)과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영역을 눈에 띄게 넓혔다.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한국 오창과 미국 홀랜드, 중국 난징, 폴란드 등 4각 생산거점에서 11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도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연간 생산량 55GWh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12-20 15:47:54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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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시정 결산] ① 시민 사랑받는 따릉이, "노동자는 웁니다"

이변은 없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시민이 가장 공감한 정책 1위로 꼽혔다. 지난 11월 15일부터 12월 12일까지 진행된 시민 투표 결과 따릉이는 총 28만5400표 중 1만8676표(6.5%)를 받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9일 시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따릉이는 총 2만 대이며, 대여소는 1540곳에 이른다. 누적 회원 수는 117만 명을 돌파했고, 대여 건수는 1632만여 건을 기록했다. 서울 시민 8명 중 1명이 따릉이를 이용해봤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 그러나 최근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따릉이 사업에서 인력난, 최저임금 위반 등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따릉이 노동자들은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렸다. 최근 3년간 따릉이가 10배 늘어나는 동안 관리인력은 고작 2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따릉이는 2015년 2000대에서 올해 2만대로 1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따릉이 관리 인력은 60명에서 120명으로 2배 늘었다. 따릉이 노동자들은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따릉이 유지보수 건수는 총 8만1452건에 달했다. 자전거 유지보수 작업은 지난 2016년 1만6688건, 2017년 2만8886건에서 올해 8월까지에만 3만5878건이 이뤄졌다. 권수정 의원은 "정비 인력이 하루 10대에서 최대 15대까지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지만, 지금 인력으로는 들어오는 자전거를 감당하지 못해 수리소에 자전거가 쌓이고 있다"고 했다. 따릉이 대여소 현황(지난달 14일 기준)을 보면 따릉이 2만 대 중 수리 중인 자전거는 5198대였다. 따릉이 4대 중 1대는 고장이란 뜻이다. 따릉이 노동자들은 안전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었다. 대여소 주변의 전기시설을 점검할 때 사용하는 사다리 차량이 없어 노동자가 직접 전신주를 타고 올라가 시설을 수리하는 일도 벌어졌다. 최저임금 위반 정황도 발견됐다. 권 의원은 "따릉이 노동자 임금표를 보면 1~3레벨 공무직 노동자는 기본급, 정기 상여금, 보조수당 등을 다 합쳐도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서울형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보다 먼저 생활임금 1만 원 시대를 열었다고 자부하는 서울시의 이면에 대표 정책 사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노동자의 최저임금조차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확인돼 참혹한 심정"이라며 "최저임금 위반,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과 인력 부족에 대한 대안 없이 사업 규모만 키우는 따릉이 사업 실태에 대한 조속한 대책 마련과 시정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달 10일 금년 임금을 소급 지급해 최저임금 미달분을 해소했으며, 향후에도 매월 최저임금이 미달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해당 문제가) 서울시와 행안부 등과 관련돼 있고, 법적인 문제 등을 검토해야 해 당장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따릉이 노동조합은 서울시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을 최저임금법,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동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 이용 수요에 맞춰 오는 2020년까지 따릉이를 4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8-12-19 15:04:4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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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유통 결산] 면세점은 '함박웃음' 백화점은 '미소'

[2018 유통 결산] 면세점은 '함박웃음' 백화점은 '미소' 올해 면세점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다. 백화점도 명품을 등에 업고 매출 성장세를 이뤘다. 면세점의 경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은 끊겼지만,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들이 유커의 빈자리를 채워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는 따이공들이 국내 화장품과 유명 브랜드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중국으로 유입해가는 구조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는 따이공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객단가(1인당 구매금액)가 높은 따이공들이 늘면서 면세점의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여기에 사드 보복인 한한령 소멸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면세업계의 전망은 더욱 밝아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앞서 3분기에만 매출 1조 2204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매출은 3조 5208억원, 영업이익 1816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사업 진출 4년만에 국내 면세점 업계 초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 7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해외 매출만 8947억원(지분법 적용 시 7897억원)에 달했다. 국내 업계 최초로 연간 해외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창이공항의 화장품·향수(뷰티) 사업권의 계약 기간을 기존 2020년에서 2022년으로 2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창이공항 측은 신라면세점의 혁신적인 매장 구조와 차별화한 면세점 쇼핑 경험 제공을 높이 평가했다. 신라면세점은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5개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외형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인천공항T2을 비롯해 T1확장 오픈, 시내면세점 강남점을 오픈했다. 비록 전체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신규 개점한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과 강남점의 초기비용 부담, 명동점의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때문으로 예상한 수준이다. 업계는 4분기 이후 면세점 수익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내년 인바운드 단체 관광객 회복시 가장 탄력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월별 판매금액이 30~40%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해외에서 몸집을 부풀리는 데에 주력했다. 상반기 해외사업은 전년대비 60% 신장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본 동경 시내점이 전년대비 72% 신장했고, 베트남 면세사업을 성공적으로 오픈,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 태국 방콕시내, 베트남 다낭공항, 나트랑깜란공항에 총 7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개장한 데 이어 올해 6월엔 나트랑깜란공항점도 정식 개장하는 등 베트남 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호주 면세업체 'JR DUTY FREE'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면세업계로는 최초로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하며 해외사업영역을 넓히게 됐다. 호주 면세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출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은 중국의 한한령의 소멸로 유커가 귀환해 면세업계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17일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내년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것. 아직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되지 않은 시점에서 면세점만 추가 설치하는 것은 면세점 수수료 경쟁만 부추길 뿐이라는 게 면세점 업계의 목소리다. 백화점은 20대의 명품 소비가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의 올 3분기(7~9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매출(3분기 백화점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신세계가 7.0%, 롯데가 3.9%, 현대는 4.2% 늘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보면 성장세는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롯데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무려 57.4% 증가한 890억원 기록했다. 신세계는 18.4%, 현대는 14.9%씩 늘었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한 것은 명품이다. 롯데백화점 명품 소비의 경우 올 1~1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8.7% 신장했다. 3년새 늘고 있어 주목할만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19.1% 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은 14.2%를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 백화점의 올해 1~11월 누계 명품 장르 연령대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20대가 78.6%로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다. 이어 30대가 16.7%로 뒤를 이었다. 명품 매출 중 20대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6%로, 2년간 3.6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소비자의 매출 비중은 전체 약 47%에 달한다. 마음에 드는 제품은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구매하는 20대의 소비 성향이 명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8-12-19 15:04:1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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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증시 결산]④말도많고 탈도많았던 증권가

올해 증권가에는 유난히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지금까지 견고하다고 믿었던 증권사 전산시스템에도 허점이 발견된 해였다. 비록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란 비난도 있었지만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규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5월 혁신사무국(현 변화관리사무국)을 신설하고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혁신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당신이 옳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 금융상품 고객이 가입 후 6개월 안에 서비스 불만을 제기하며 환매를 요청할 경우 고객이 지불한 수수료 전액을 환불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다. 삼성증권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지난 4월 발생한 이른바 '유령주식 배당사고' 때문이다. 당시 삼성증권은 직원들에게 1주당 '1000원'을 '자사주 1000주'로 잘못 입력해 112조원을 잘못 배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주식시장에는 500만주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삼성증권 시가총액의 30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11.68%나 급락하면서 일부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후 삼성증권은 배당오류 사고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 500여명에게 4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시 구성훈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삼성증권 배당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5월에는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60억원 규모의 공매도 미결제 사고가 발생했다.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었던 기관투자자들의 '무차입 공매도'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은 지난 5월 30일 영국 런던에 있는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GSI)의 미국 뉴욕지점으로부터 주식 공매도 주문을 위탁받아 체결하려 했으나 20개 종목을 결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결제 주식은 총 138만7968주, 주식 대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 주문을 내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인 75억48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유진투자증권 '해외 유령주식' 사고로 증권사 해외주식거래 시스템의 부실함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증권사 전산시스템, 윤리의식 등에 대한 논란이 커진 시기"라면서 "다만 해당 사태이후 금융투자업계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또 골드만삭스에게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기관투자자들에게 공매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이후 금융투자협회는 산하 자율규제위원회와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6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TF팀을 꾸려 증권사 매매거래 시스템에 대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된 '금융투자회사의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모범규준'을 만들었다. 또 한국거래소(KRX)는 내부자거래 예방을 위한 K-ITAS 시스템을 구축하고, 1회당 제출가능한 호가수량을 제한하는 등 새로운 제도를 내놨다. 한편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고도 있다.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 부도로 비화된 국내 증권사들의 소송전이다. 지난 달 중국 CERCG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 부도 처리되면서 해당 어음에 투자한 증권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당 ABCP에 투자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 등 5곳으로 투자금은 총 1150억원이다. 보유금액 순서대로 현대차증권(500억원), KB증권(2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이다. KTB자산운용(200억원) 등 자산운용사를 포함하면 총 9곳이 매입해 익스포저 규모는 1650억원에 이른다. 현재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은 주관사 역할을 했던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관사가 아닌 자산관리자일 뿐이라며 책임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에 해당 어음에 대한 매매계약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증권이 ABCP를 다시 사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매매대금 청구소송을 낸 것이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공식적으로 확약한 예약매매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12-19 15:00:58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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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결산 및 전망]⑤중공업/철강-물들어 올때 배 띄우는 조선, 새 리더십으로 통상파고 넘는 철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올해 조선업계의 '효자종목'이었다.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는 임금 및 단체협상 체결에 난항을 겪으며 연내 타결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새롭게 수장이 바뀌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미국 발 통상압력으로 주춤했던 철강경기가 내년에는 얼마나 더 좋아질 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후판가격 협상을 위한 눈치싸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선3사, LNG운반선 수주로 실적 '우수'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경기 및 국제 유가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이후 수주 절벽을 겪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LNG 운반선 수주 소식을 전하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세계 LNG운반선 발주 65척 가운데 56척(86.2%)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LNG선 25척을 포함해 153척, 133억 달러(약 14조 9651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조선 부문 수주목표(132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17척을 포함 총 45척 약 65억8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90%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14척을 포함해 45척 55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리며 현재까지 약 67%를 기록했다. 그러나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 여부와 구조조정 문제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 체결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까지 연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나선다. 노사가 현재 노조 지난 7월 제시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사측의 구조조정 중단 선언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임단협도 지연 중이다. 회사 측은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600%의 월 분할 지급 등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상여금 분할을 반대하고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 중이다.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서는 약 9900명의 직원을 9000명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월부터 이달 7일까지 7년차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지만 240여명에 그치면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미국 발 통상압력으로 '위축' 철강업계는 올해 시작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연초부터 원재료와 부재료 단가가 급 상승했고 건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철강재 수요산업 전반이 악재를 보이며 열연, 냉연, 후판 등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미국의 보호무역 이슈도 철강업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트럼프 정부가 철강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시키며 수입산 철근의 반입을 틀어막았다. 이에 국내 철강사는 내수시장에 이어 해외수출 길까지 막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중국이 대대적인 감산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철근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은 철강업계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장 교체도 올 한 해 큰 화제 중 하나다. 포스코는 매년 1~2월에 실시한 정기인사를 앞당겨 이번 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말 인사는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회장의 첫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큰 변화가 예고된다. 현대제철은 김용환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2일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인사로 정평이 난 만큼 미래 성장동력 마련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내년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은 1톤당 5만원 수준의 후판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후판은 1톤당 65만~7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는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후판은 선박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해 수익성과 직결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년 철강경기는 올해에 비해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와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태고 중국의 철강 감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아직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2018-12-18 18:29:42 정연우 기자
[2018 유통 결산] 대형마트 울고, 이커머스 웃고

[2018 유통 결산] 대형마트 울고, 이커머스 웃고 [편집자주] 2018년은 장기화된 경기불황에 전체 소비가 줄어든 한 해였다. 온라인쇼핑의 중심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유통 채널은 이커머스 시장에 주목했고, 1인가구 증가로 인해 가정간편식이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잡는 등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워라밸' 문화 확산은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올 한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내 유통업계 현황을 살펴보고 내년을 전망해봤다. 2018년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확장과 오프라인 마트의 정체가 대조를 이룬 한 해였다. 이커머스 선두주자인 쿠팡은 신규 투자 유치를 확정했고, 신세계 롯데도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며 파이를 넓혔다. 반면, 온라인쇼핑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올 한해 대형마트는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유통의 전반적인 저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자가 이동하고 있고, 이커머스는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할인, 무료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재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기 접어든 할인마트, 업태전환에 속도 대형 할인마트는 점포 매각이나 업태전환으로 실적 개선에 앞장섰다. 이마트는 올해 부평점과 시지점, 2개점을 폐점해 현재 총 143개점을 운영중이다. 신선식품과 PB제품으로 차별화를 꽤했으며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중국 할인점 사업을 전부 철수했다. 때문에 중국 사업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였고, 혁신점포 형태로 기존점포를 전환중이다. 롯데슈퍼의 경우 일부 점포를 롯데슈퍼와 롭스(LOHB's)가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인 '롯데슈퍼 with 롭스'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슈퍼 with 롭스' 는 슈퍼마켓 상품과 H&B(헬스&뷰티)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롯데 측은 "국내 유통업체가 과도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체되어 있기 보다 끊임없는 혁신과 협업을 통해 '생동감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홈플러스도 올해 2개 점포(동김해점, 부천중동점)를 폐점해 현재 14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통합 플랫폼과 2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온라인 이익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 롯데쇼핑은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고 e커머스본부를 신설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9년 양사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커머스 성장은 어디까지? 대형할인마트를 벗어난 고객들은 이커머스로 몰렸다. 올 한해 온라인쇼핑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이커머스의 대표주자인 쿠팡은 올해 매출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쿠팡의 전매특허인 '로켓배송'은 지난 9월 기준으로 누적 배송 상품이 10억개를 돌파했다. 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 투자까지 받게 돼 고객을 위한 기술혁신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위메프는 내년 흑자전환이 목표다. 지난해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417억원으로 2016년(636억원)보다 감소했다. 영업손실률은 처음으로 한자릿수인 8.8%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830억원에서 476억원으로 낮췄다. 티몬은 온라인 소상공인 파트너들이 티몬에 직접 상품을 올리고 판매하는 오픈마켓을 도입한지 1년만에 오픈마켓 누적 판매 상품수 2500만종을 돌파했다. 티몬 오픈마켓의 월 평균 거래액 성장률은 167%를 기록하며 오픈마켓 파트너들이 상품을 판매하는 주요 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티몬은 온라인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과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7개의 유명 쇼핑몰이 입점해 있다. 내년에는 종합쇼핑몰 및 전문몰과 긴밀하게 협업, 제휴사를 20여개 이상 늘려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유통 대기업 신세계와 롯데도 이커머스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는 그룹 내 온라인 사업을 물적 분할한 후 내년 1분기에 법인을 합병, 새로운 온라인 법인을 신설한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 SSG.COM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완전 통합 체계가 완성되면 통합 투자를 비롯,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 7000억을 투자,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온라인 1위 기업으로의 도약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하고, 내년 상반기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전신 격인 '투게더 앱(Together App)'을 오픈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더 편리하게 롯데의 쇼핑 앱들을 이용하고 롯데는 e커머스 차원에서 트래픽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쇼핑은 온·오프라인이 서로 융합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제시하면서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의 매출이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12-18 16:01:0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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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증시 결산]③삼성전자, 실적도 주주환원도 A급

올해 삼성전자는 사상최고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지난해 약속한 주주가치 환원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갔다. 높은 배당성향,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고, 액면분할로 투자자의 저변을 넓혀 '국민주'로 거듭났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행보에 다른 기업들도 함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코스피의 배당 수익률은 2.41%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2조273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나 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0년까지 총 29조원을 주주의 몫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을 약속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약속을 모두 이행했다. 중간 분기 배당금으로 7조2138억원을 지급했다. 전년보다 4조317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는 국내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배당금 증가액(4조4585억원)의 96.8% 수준이다. 올해 배당금 증가는 삼성전자가 이끈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간 배당성향이 20.3%로 지난해(16.4%)보다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내년에도 2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약 11조원의 배당금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는 연내 총 4조875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보통 자기주식을 소각하면 전체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지만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는 상승한다. 때문에 자사주 소각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의미가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5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주당 가격을 낮춰 소액 투자자들도 쉽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투자자 저변을 넓힌 것이다. 그 결과 액면분할 이후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총 2조586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물론 액분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액분 이후 주가가 약 25% 하락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 기다리면 배당은 물론 주가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다른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 노력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중간·분기배당 총액은 약 5조664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중간·분기배당 총액 보다 약 35.7% 증가했다. 또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코스피의 배당 수익률(주당 배당금/현재 주가)을 2.41%로 예상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18-12-18 14:06:34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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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창업시장 결산과 2019년 전망

2018년 창업시장 결산과 2019년 전망 무술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창업시장은 지속되는 불경기에 최저임금 인상, 소비심리 위축 등이 더해지면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반면 소비 트렌드를 미리 예견하고 브랜드 콘셉트를 맞춘 가맹본부는 어려운 시기에도 조금씩 발전을 한 해이기도 했다. 유아기부터 노년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죽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비빔밥을 더한 '본죽&비빔밥 카페'도 복합화에 고객 만족까지 잡은 브랜드다. 겨울엔 죽, 여름엔 비빔밥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본죽의 죽 메뉴에 비빔밥 메뉴까지 더해져 고객층 확장에 성공해 매출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계량화된 죽 레시피와 간단한 메뉴얼로 시니어·주부 창업자에게 인기다. 배달앱 활성화로 배달전문 브랜드도 올해 큰 성장을 이뤘다. 현재 배달앱을 통한 음식배달 국내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2013년 3347억원에 비하면 10배 성장했다. 배달음식의 종류도 과거 치킨과 피자, 중식 위주에서 삼겹살, 커피, 회, 빙수까지 확산됐다. 떡볶이에 치킨을 더한 치떡세트로 인기몰이 중인 걸작떡볶이치킨은 배달 증가에 따른 소비자 편의 강화를 위해 배달포장 패키지를 변경했다. 눈에 띄는 것은 떡볶이 용기다. 실링용기로 포장과정에서 국물이 새나가지 않고 최초 조리한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BPA FREE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더욱 안전하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걸작떡볶이는 치킨과 떡볶이를 더한 치떡세트로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두 마리 치킨 프랜차이즈 티바두마리치킨도 올해 높은 품질의 맛과 저렴한 가격, 가맹점과의 상생 마케팅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으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인 상생 마케팅은 배달어플 할인 프로모션 진행 시 할인 금액의 약 70% 가량을 본사에서 지원해 주는 거다. 또 전속모델 홍진영의 TV/CF 송출도 본사 전액 부담으로 진행한다. 2019년 창업시장은 어떨까. 먼저 국내 경제상황은 밝지 못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 3.1%, 2018년 2.8%에서 내년에는 2.6%로 하향세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1인가구 증가로 1인 소비를 위한 아이템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특히 배달과 연관된 아이템이라면 2019년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배달삼겹 프랜차이즈 고기한끼는 삼겹살을 곱빼기로 제공해 소비자 만족이 높은 브랜드다. 35년 이상의 고기 유통 노하우와 삼겹살을 기름에 볶는 독특한 요리방법으로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뉴트로(New-tro) 역시 2019년 트렌드로 거론되고 있다. 김광욱 실천창업연구소장은 "옛것에 현대적인 것을 더해 재미와 친숙함,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뉴트로가 메뉴와 간판, 인테리어 등 전방에 확산되고 있다"라며 "외식업에서도 옛날부터 먹었던, 현재도 즐기지만 새로운 변화를 준 음식들이 관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전통음식인 잔치국수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돈가스를 더한 '돈까스잔치와 순심이네 단팥빵'이 뉴트로족 관심을 받는 이유다. 돈까스잔치의 돈가스는 국내산 생등심을 이용해 추억의 옛날 왕돈가스를 재현했다. 국수는 국물과 소스가 면에 잘 베어들 수 있도록 맞춤 소면으로 제작돼 탄력이 있는데다 매끈해 목넘김이 좋다는 소비자 평가를 받고 있다. 돈까스잔치의 베스트 메뉴는 잔치국수 위에 돈가스가 올라간 돈잔국수와 자작한 국물이 있는 비빔국수 위에 돈가스를 함께 얹어낸 돈비국수다.

2018-12-18 13:54:14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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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결산 및 전망] ④반도체, 고점은 이어지지만…

반도체 업계가 올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고점 논란'에 따른 하락 전환이 예상됐지만, 반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초호황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중국 굴기'도 한풀 꺾이면서 위기설도 잠잠해졌다. 이제는 '초격차'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내년 국내 업계가 얼마나 시대를 앞선 제품을 내놓고 세계 시장을 뒤흔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굴기' 걱정대신 뜻밖의 미소 올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뜻 밖의 미소를 지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7조5750억원, 6조4720억원 올리면서 분기 역대 최고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 전망과는 정반대 양상이었다. 가격 하락이 예상됐던 낸드플래시는 3분기까지도 고점을 유지했고, 중국도 결국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앞으로도 중국 반도체 업계는 한동안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는 여전히 국내 산업 성장 1등 공신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094억4000달러다. 전체(5052억7000달러)에서 21.7%에 해당한다. 전년과 비교해도 35.6%나 늘었다. 초호황 비결은 단연 '초격차'다. 낸드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96단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96단 4D 개발에 성공하며 뒤를 따랐다. D램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해 1x로 진입한 가운데, 내년에는 수나노급으로 돌입할 채비를 마쳤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파운드리다.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주문생산하는 사업으로, 애플과 AMD 등 '펩리스' 업체들을 주요고객으로 한다. 대만 TSMC가 시장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점유율을 6.7%에서 올해 15%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4위에서 2위로 2단계 올라섰다. 올해 말 EUV를 활용한 7나노와 3나노 공정까지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분사한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기준으로 매출 4034억원에 순이익 514억원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선전 비결은 이미지 센서다. 세계적으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CCTV를 중심으로 이미지센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하이닉스시스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이미지 센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 미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일본 소니에 크게 뒤쳐져있지만, 아이소셀 기술을 활용한 GD1과 GM1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추격을 본격화했다. ◆2019년에도 신기술로 초격차 유지 내년에도 삼성전자는 이미지 센서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전장 부문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이미지 센서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고,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 확대도 주요 호재다. 자동차 전장 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준비도 끝냈다. 올해 자동차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와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고객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기술 '초격차'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낸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내년 128단 신제품을 발표하고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D램에서도 삼성전자가 수나노, 하이닉스가 1x 나노 양산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당장 1분기에는 공급 초과와 비수기 여파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2분기 이후 시장이 안정되고 CPU 가격이 하락하면서 낸드와 D램 수요도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고사양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도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도 2019년 본격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M램과 P램 개발 막바지에 이르러 기술 상용화까지 준비하고 있어서다. P램과 M램은 비휘발성이면서도 D램보다 빠른 특성을 갖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서비스에 M램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선언했다. 올들어 인텔이 출시한 '옵테인'이 좋은 반응을 얻어내면서, P램도 내년 중 상용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내년 영업이익을 삼성전자 반도체 35조원, 하이닉스 15조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보다는 20%에서 크게는 40%까지 떨어지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줄줄' 새는 인력, 미래가 불투명하다 호재만 있지는 않다. 올해 예상을 깬 실적을 냈던 것처럼, 내년에는 기대와 다른 악재를 만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 가격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가격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17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가격은 7달러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지난 9월 8달러를 넘어섰다가, 3달만에 15% 이상 떨어진 것이다. 내년 공급 과잉 현상이 끝날지 여부도 분명치 않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 시설투자액은 역대 최고인 1026억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평택공장과 하이닉스 청주공장(M16)이 장비를 도입하고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생산량도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중국 굴기도 마냥 무시하기 어렵다.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에도 숨통을 틔워줬다.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반도체 개발을 무기한 연기해야만 했던 지난 상황은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2020년 128단 낸드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0월 32단 낸드 시제품을 선보인 수준이었지만, 2년만에 3단계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배경에는 국내 인력 유출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최근 국내 전문가들을 활발하게 영입하면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UNIC가 내놓은 64단 낸드 시제품을 보면 셀만 잘 쌓아올렸을뿐, 페리 등 다른 부분은 90년대 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최근 국내 주요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2018-12-17 15:49:35 김재웅 기자
[2018 증시 결산]②'용두사미' IPO 시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용두사미'로 정리할 수 있다. 상반기에는 코스닥벤처펀드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IPO 시장이 '과열' 수준으로 치달았지만 하반기에는 대어급 상장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상장한 기업 수는 총 82개다. 이 중 코스피 상장사는 6개사로 지난해보다 2개사 줄었다. 공모 규모는 총 6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4% 감소했다. 대어급 상장사의 기업공개가 연이어 좌초된 영향이다. 올해 IPO 시장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장'이었다. ◆ 상반기, '역대 최대' 기대 커지던 IPO 올 상반기에만 21개 기업이 신규상장을 하며 올해 IPO 공모규모는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수요예측도 순조로웠다. 2018년 상반기 상장 기업들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479.6대 1, 공모청약 경쟁률은 678.0대 1로 높게 나타났다. 4월 등장한 코스닥벤처펀드는 순항하는 IPO 시장에 돛을 달았다. 기관들은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했고, 이에따라 IPO 시장은 무르익다 못해 '과열'우려까지 나왔다. 실제 코스닥 벤처 펀드 출시 전후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409.5대 1에서 654.9대 1로 높아졌고, 공모청약 경쟁률도 576.1대 1에서 932.7대 1로 높아졌다. 1000주를 신청해도 1주 밖에 물량을 받지 못한 셈이다. 특히 5월에 상장한 현대사료는 공모 청약 경쟁률이 1690대 1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대어급 줄줄이 철회 하지만 하반기 들어 IPO 시장은 급격히 냉각됐다. 바이오 회계 감리 이슈가 부각되면서 기업들은 상장을 연기하거나, 상장 심사가 길어지지 시작했다. 또 증시가 위축되면서 대어급 상장사들이 상장을 철회하는 상황도 잇달았다. 먼저 지난 4월 올해 대어급 상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SK루브리컨츠가 수요 예측 결과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고 상장을 철회했다. 뒤이어 HDC아이디서비스, 프라코, 아시아신탁, 드림텍, 베트남 CGV 등이 같은 이유로 코스피 상장을 포기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역시 최근 코스피시장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올 8월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2조원에 육박하는 공모금액을 소화하기에는 현재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상장을 진행했던 대어급 기업들의 성적표도 부진하다. 롯데·애경·아시아나 등은 간만에 그룹 계열사의 IPO를 재개하면서 주목받았지만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만족할만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2개 기업이 상장 철회를 밝혔다. '스트리트파이터'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회사 SNK를 비록해 오알켐,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 KMH신라레저 등도 증시부진을 이유로 코스닥에서 상장 계획을 접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침체되면 기업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기업은 상장을 검토하거나 미룬다. 올해 코스피 침체가 공모총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2018-12-17 15:40:38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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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증시 결산]①최고·최저 기록 쓴 코스피, 다시 박스피로…

지난해 역대급 상승률로 7년 만에 '박스피(코스피+박스권)'란 오명에서 벗어났던 한국 증시는 올해 또다시 새로운 박스권에 갇혔다. 불명예스러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가가 거침없이 고꾸라져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2000선마저 무너졌다.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 금리인상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 역대 최대 기록 쓴 '최악의 증시' 1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28일)까지 9거래일을 앞둔 지난 14일 2069.38로 장을 마감했다. 숨 가쁜 랠리를 펼쳤던 작년 말(2467.49)과 비교하면 약 1년 사이 16.13%나 하락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랐다. 2017년 코스피는 연중 상승률 21.8%를 기록해 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박스피라는 오명도 7년 만에 벗어났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코스피 3000 시대'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도 다수 나왔다. 이같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코스피는 연초까지 훈풍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26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2598.19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썼다. 글로벌 경기 호조세와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코스닥 지수도 함께 내달렸다. 연초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4월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는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코스닥은 지난 1월 30일 장중 932.01까지 오르며 16년여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고, 종가 기준 올해 최고치는 1월 29일의 927.05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증시 활황세는 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0월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증시로 기록됐다.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3.3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206조원이 증발했다. 10월 29일에는 급기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00선마저 무너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21.11% 떨어지며 증시 기록이 전산화된 1987년 이후 7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도 약 56조원이나 증발했다. 외국인은 10월 중 국내 증시에서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5년 4개월 만의 최대였다. ◆ 국내외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 이 처럼 국내 증시가 고꾸라진 원인은 3월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실물 경기둔화 우려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노선 강화로 신흥국에서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이어진 탓이다. 한국은 무역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여서 충격이 더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도 투자심리를 한층 더 짓눌렀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장중 3만8700원까지 하락하며 4만원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 역시 6만12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9.94% 감소한 66조원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문제는 이 같은 리스크들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박스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9년에도 연준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2019년 코스피 목표치는 2400포인트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보다는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 팀장은 "하반기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기에서 벗어나고 미중 무역갈등도 압박 일변도에서 벗어나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내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높였던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경계 심리가 후퇴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 발언(통화 완화 선호)을 계기로 미국 통화정책 속도에 대한 부담감도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2018-12-16 13:27:21 손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