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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도전! 스타트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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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스타트UP]"강아지택시를 아시나요" 펫미업으로 시장 개척 나투스핀

승차거부 많은 반려동물 이동서비스 출시 '펫택시'로 동물병원·동반여행등 도움줘 일반택시보다 기본요금 +7200원에 이용 서울시, 관련 서비스 출시 예고에 '복병'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택시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일명 '강아지택시', '펫택시'로도 불리는 반려동물 이동서비스 '펫미업(PET ME UP)'을 선보이고 있는 나투스핀과 박나라 대표(사진)가 주인공이다. "키우던 반려동물이 아플 때 동물병원에 데려가고 싶지만 일반택시는 승차거부 때문에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캐리어가 없는 승객에 대해 (일반택시가)승차거부하는 것은 합법이다. 캐리어가 있어도 태우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반려동물과 이를 키우는 분들을 위해 이동수단을 만들면 어떨까하고 시작한 일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강아지택시 '펫미업'은 이렇게 탄생했다. 2016년 창업 당시엔 운행 차량이 한 대였으니 시작은 말 그대로 미약했다. 박 대표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 공동대표의 차가 '펫미업 1호차'였다. 펫택시를 이용하려는 고객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목적지까지 운전하고, 또 이를 알리기 위해 홍보 등을 손수 할 수밖에 없었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가야해 걸림돌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존 택시업계의 차가운 시선을 넘어야 했다. 카풀 등 새로운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가뜩이나 택시업계의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이기도 했다. "택시업계에선 자신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여서 많은 논의 끝에 전혀 다른 시장으로 인식을 해줬다. 감사한 일이었다. 택시가 사람에게 요금을 부과하지만 '펫미업'은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 부과한다. 물론 반려동물 없이 사람만 타는 것은 불법이라 안된다.(웃음)" 박 대표의 말이다. 나투스핀이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관련법도 마련되지 않았다. 강아지택시가 입소문을 타고 언론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결국 서비스를 합법화할 수 있는 '동물운송업'도 국회를 통과해 법적 기반도 다졌다. 지난해 3월의 일이다.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 부과하는 펫미업 요금은 일반 택시에 비해선 다소 비싸다. 현재 서울을 기준으로 한 일반 택시요금은 3800원인데, 펫미업 기본요금은 1만1000원부터 시작한다. 박 대표는 "일반택시요금과의 기본요금 차이(7200원)는 반려동물 털 제거, 살균 등 차량 관리비용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요금은 일반 택시와 같이 거리와 시간에 따라 추가로 부과한다. 10㎞를 이동하기 위해선 약 2만원대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요금은 일반 택시처럼 카드나 현금 등 모두 가능하다. 아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펫미업은 출발지나 도착지가 수도권이면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여행 등 장거리 이동이 많은 여름 휴가철에도 펫미업을 이용해 편도요금을 내고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갈 수도 있다. 입소문이 나고 이용객이 늘면서 펫미업은 어느새 고객회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 재이용률도 85%에 달한다.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는 프리랜서 운전자들이 운행하는 펫미업 택시도 80대 정도로 증가했다. 앞으로는 운행차량의 10% 가량을 법인택시로 채울 계획이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주말 등을 대비해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제도가 완비되는 등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나투스핀은 최근 또다른 고민거리를 만났다. 박 대표는 "서울시가 한 대형 IT 기업과 손잡고 팻택시를 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서울시는 자신들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는 방관자적 입장이지만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건 않되는 일이다. 펫미업을 선보이면서 유사 경쟁업체들이 벌써 70여 곳으로 늘어나는 등 관련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지자체와 대형 IT기업이 손잡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우리같은 업체들을 고사를 시키겠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라틴어로 '헤엄치는 지느러미'라는 뜻을 가진 나투스핀. 반려동물과 이를 키우는 모든 이들의 이동이 편해질 때까지 앞으로 헤엄쳐 나아가겠다는 한 스타트업의 꿈이 거대한 장애물을 만나고 있는 모습이다.

2019-04-15 15:46:04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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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스타트UP]축산·식재료 분야 '스마트 관리 플랫폼' 만든 인프로

"소나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농가의 사료 비축량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인식해 사료회사에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료 제조사도 거래 농장의 시기별 소비량을 미리 예측해 계획 생산을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축사 관리 플랫폼 '우리농장'을 선보인 스타트업 인프로 최승혁 대표(사진)의 설명이다. '우리농장' 플랫폼은 축사 곳곳의 사료빈, 온습도기, 음용수기, 환풍기, CCTV, 급이기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센서가 수집, 통신장치를 통해 모바일과 PC로 전송하면 관련 프로그램이 이를 축적·분석해 농장주가 한 눈에 각종 데이터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농장이나 공장에서 눈대중으로 재고를 파악하고, 주문하고 공급했던 것이 관련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해진 것이다. "사료회사엔 이슈가 많다. 수분함량과 첨가물이 많은 축산 사료는 일반 반려동물 사료에 비해 유통기간이 보름 정도로 매우 짧다. 이 때문에 재고관리가 늘 문제였다. 적기 주문에 맞춰 제때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였던 것이다.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축사 관리 시스템 '우리농장'이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최 대표의 설명이다. 인프로가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은 어쩌면 우연이었다. 물류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최 대표는 현장에서 재고 물량과 발주물량이 늘 차이가 나고, 이를 맞추기 위해 담당자들이 적지 않은 품과 시간을 들이던 모습이 늘 마음에 걸렸다. 마침 IT를 포함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문제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래서 불혹이 가까운 나이에 사표를 내고 아예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때가 2015년이다. 초기엔 중량센서나 레벨센서 등을 이용해 제품의 무게를 측정하고, 이를 이용해 물건의 많고 적음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다 축산분야 전문가를 통해 사료가 담기는 벌크통에 적용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제안을 받고, 아예 스마트 축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선보인 것이 '우리농장'이다. 그렇다고 관련 기술과 시스템이 사료를 생산하는 공장이나 축산 현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인프로는 우리농장에 이어 '우리식당', '우리공장'도 잇따라 내놓았다. 최 대표는 "음식 프랜차이즈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 어느 음식에 대한 수요가 많고, 또 특정 시간이나 시기에 어떤 재료가 필요한 지 등에 대한 정보 탐색이 쉽지 않았다. 관련 기술을 여기에도 적용하면 유통기한에 맞춰 식재료를 효과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여러 부품을 조달해 제품을 만들어야하는 제조공장도 마찬가지다. '우리 시리즈'는 이같이 제품이 수급되는 모든 현장에서 예산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인프로가 1차 타켓으로 삼고 있는 축산 사료분야는 15조원 정도로 매우 큰시장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시장의 농가와 사료회사를 연결하는 '우리농장'시스템을 현재 천하제일사료와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농가에는 신선한 사료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고, 투명한 사료 물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인프로의 우리농장은 이렇게 사료 뿐만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농가의 정보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통합 스마팜 시스템으로 경기, 충북, 전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사료를 넘어 식자재유통 등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인프로의 활동반경은 무궁무진하다. 그렇다고 이제 막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인프로가 관련 시장을 독차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있는 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옮기는 것이 최선이기도 하다. "기존에 갖춰진 시장에 들어갔으면 (성장이)더 빠를 수 있겠지만 가치를 새롭게 창출한다는 것이 인프로의 생각이다. 그렇다보니 '우리농장' 등 우리의 시스템을 현장이나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기쁘다." 인프로의 시스템을 쓰는 사료회사 등이 한 두곳씩 늘어나면서 하루에 축적되는 데이터도 2만건이 넘어섰다. 아직은 관련 데이터를 쌓아놓고는 있지만 이 역시 분명 용처가 있을 것으로 최 대표는 믿고 있다. 인프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좀더 다양한 시도를 할 날도 머지 않은 셈이다.

2019-04-09 15:16:4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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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스타트UP]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을 열다…박소령 퍼블리 대표

정보과잉 시대다. 그런데 정작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기는 어렵다. 편견을 유발하고 허위·과장으로 실체를 가리는 가짜 뉴스의 범람은 심각하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진실을 보기 위한 방법으로 '믿을 만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그에 합당한 만큼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발 하라리의 제언처럼 나에게 진짜 필요한 콘텐츠를 걸러 제공해 지갑을 열게 만드는 회사가 있다.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을 기치로 내 건 퍼블리다. 매달 두꺼운 책 한 권 값인 2만1900원을 내면 산업 트렌드, 외신 번역 등 지식 콘텐츠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유료 멤버십 회원 수는 6000명을 돌파했고 재결제율은 85%에 달한다. 퍼블리의 누적 투자금액은 약 60억원이다. 서울 삼성동 퍼블리 본사에서 만난 박소령(38)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의 돈을 내는 패턴은 시간을 사는 형태의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유료 멤버십 소비자는 콘텐츠의 분량이나 길이보다 '꽂히는 문장'만 발견해도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초기 크라우드펀딩 방식에서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다. 최근에도 투자 유치를 받은 박 대표는 '인재 찾기'에 한창 고심하고 있다. '채용만이 살 길'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할 정도. 기자와의 인터뷰 이후에도 채용 면접 일정이 잡혀있었다. 박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더 중요한 것은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실행력"이라고 말했다. 밀고 나가는 실행력으로 매월 생산한 콘텐츠는 월 다섯 개에서 두 자릿수로 늘었다. 올해부터는 매일 콘텐츠를 발행할 계획이다. 2539 밀레니얼 세대가 주 타깃이지만 다른 세대도 공략하며 판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퍼블리에서 눈에 띄는 콘텐츠 중 하나는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매체들과 제휴해 큐레이터가 선정한 뉴스다. 매주 다양한 주제로 10개 내외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아이디어는 창업 초기부터 박 대표와 당시 리디북스 창업 멤버 출신인 공동창업자이자 초기 투자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의 머릿속에 있었다. 해외 매체의 '흙 속 진주'를 끌어올리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으로 콘텐츠 양을 늘리며 콜드 콜(Cold Call·사전 아무 정보교류나 접촉 없이 낯설게 다가가는 것)로 파이낸셜타임스와 계약을 성사하니 뉴욕타임스와의 계약은 일사천리였다. 두 매체 모두 비영어권 유료 독자를 늘리겠다는 의지가 있어서다. 애초 문을 두드리는 실행력이 없었다면, 성사되지 않을 계약이었다. 콘텐츠 회사지만, 퍼블리는 처음부터 기술력도 병행해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직원 18명 중 절반이 엔지니어다. 박 대표는 "콘텐츠만큼 중요한 게 테크 플랫폼, 즉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라며 "독자에게 받은 행동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해서 녹여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두 달에 한 번 직접 멤버십·비멤버십 인원을 모아 인터뷰를 한다. 두 달에 20~30명 꼴이다. 콘텐츠 코멘트 평가도 유심히 살핀다. 심지어 멤버십을 해지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도 설문조사를 하는데, 20%나 답변을 꼼꼼히 남긴다고 한다. 일 처리는 '투명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사내에선 메일 대신 비즈니스 메신저 '슬랙'을 쓴다. 약 100개의 채널이 오픈됐는데 콘텐츠 기획자, 엔지니어들이 자신들의 영역과 상관없이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회사 재무제표도 공개한다.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맥락에 대한 정보를 줘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식이다. 다만, 결정권자로서 의사 결정은 분명히 한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다독가인 박 대표는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꼽았다. 퍼블리의 원칙은 고객 중심의 플랫폼이다. 초기 크라우드 펀딩 기획으로 만든 콘텐츠를 미래엔 출판사와 손잡고 종이책으로 출간하기도 한 이유도 디지털에서 손에 잡히는 것을 원하는 저자와 독자 요구 때문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도 같은 일환이다. 퍼블리는 '연결'을 지향한다. 박 대표는 "지식 정보에 대해 같은 관심사를 가지는 사람들은 연결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소비자들과 인터뷰하고 반응을 보며 연결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텍스트가 아니라 오디오, 비디오 형태로도 콘텐츠를 구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박 대표는 "시장에서 '와!'라고 충격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2019-03-25 07:00:14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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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스타트UP]2~7세 우리 아이 맞춤형 교육 영상 제공 '크레스' 최상아 대표

"세상에 떠다니는 수 많은 영상에서 우리 아이에게 꼭 맞는 영상을 찾아준다." '전문가 엄마들이 모인 에듀테크 기업' 크레스와 최상아 대표(사진)가 지향하고 있는 바다. 초등학교 미만의 미취학 아이를 둔 엄마들은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또는 엄마가 잠시라도 숨을 돌리기 위해 아이에게 별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주고 유튜브 등의 영상을 보여준다. 아이는 영상을 보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엄마도 아이가 보채지 않아 안심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 아이에게 무심코 보여준 영상은 아이에게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레스는 여기에서 사업을 착안했다. "아이마다 정서나 기질, 다중지능, 성격 등이 모두 다르다. 유튜브 등에 있는 수 많은 영상 중엔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상도 많다. 아이의 성향에 꼭 맞는 영상을 매칭시켜 아이에게 보여주면 그냥 시간을 때우는 것보다 교육적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상아 대표의 설명이다. 크레스의 영유아 맞춤형 교육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키리콘'은 이런 의도에서 태어났다. 키리콘은 2~7세 아이가 타깃이다. 비용이나 여건 등의 이유로 아이들을 쉽게 맡길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재미있고, 부모는 부담 없이 안심할 수 있는 '콘텐츠 묶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키리콘을 만들게 된 것이다. 최 대표와 크레스 식구들은 1년간 유튜브 등에 떠다니는 3000개 정도의 영상을 분석했다. 최 대표는 "3000개 정도를 분석해보니 교육학적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쯤되면 향후 영상을 분석할 때 자동화까지 가능하다"면서 "키리콘 앱에선 아이를 대신해 부모가 발달검사를 하게된다. 이를 통해 아이의 정서나 발달 등에 좋은 동영상을 추천해주고, 부모는 이를 활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스는 EBS와도 손을 잡고 교육 관련 영상도 키리콘을 통해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어떤 영상이 어떤 아이에게 좋은지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부탁하자 최 대표는 "비밀(웃음)"이라면서 "(조사를 통해)아이가 음악지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노래가 나오는 영상을 통해 관련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아이디어가 전부인 스타트업인터라 영상 분석 노하우 등이 자칫 알려지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김포신도시에선 꽤나 유명한 '김포맘카페'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아파트 입주 등으로 도시가 커지면서 다양한 소통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맘카페의 몸집도 크게 불어났다. "김포를 좋은 동네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맘카페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고 회원수가 어느덧 5만명을 향해가고 있다. 제휴업체도 많아지는 등 업무가 늘고, 일하는 사람도 여럿 필요했다. 경력 단절 여성들을 중심으로 채용했고, 이들에게 임금도 정당하게 제대로 주고 싶었다. 그러다 크레스를 세워 사업을 시작했다." 최 대표 역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다. 교육을 공부했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맘카페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 '달에서 온 토끼'를 통해 기부 등 지역 사회에서 여러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 교육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애 엄마가 회사 만들어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더라.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질 않았으면 좋겠다. 크레스가 지역에 있는 많은 엄마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레스가 내놓은 키리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고, 아이폰 버전도 최근 선보였다. 최 대표는 '김포맘카페'를 통해 타 지역의 맘카페들과 힘을 합쳐 협동조합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각종 정보 공유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기부 활동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2019-03-18 15:28:3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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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스타트UP]겟차 정유철 대표 "앱 통해 차 가격 비교부터 금융상품 추천까지"

새 차를 구매하는 일은 평생에 걸쳐 몇 번 일어나지 않는다. 한 번 차를 구매하면 오래 타기 때문에 사고 싶은 차를 결정하는 과정은 오래 걸리고, 차를 잘 사기 위해 학습해야 하는 정보량도 엄청나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은 마땅치 않다. 구매과정도 복잡하고 판매점마다 부르는 가격이 달라 혼란을 겪기도 한다. 겟차 정유철 대표는 이런 불편함을 직접 겪고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겟차 사무실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14년 수입차 구매를 결심하고 가격을 알아보는데 처음 만난 딜러가 차량 가격에서 16%를 할인해준다고 해 생각보다 큰 할인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인이 소개해준 또 다른 딜러는 17% 할인을 제시했다"며 "이곳저곳 계속 알아보던 중 최종적으로 19%까지 할인해주는 딜러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들쭉날쭉하고 지인들 모두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비싼 가격에 샀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즘같이 정보가 많은 시대에 그 정보를 취합하고 확인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그는 다니던 삼성전자에서 나와 600여 명의 딜러를 만나면서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이해를 했고 브랜드별 운영 방식, 딜러 인센티브, 유통과정, 소비자 과금 방식 등을 파악해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를 선보이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겟차는 소비자가 어떤 차를 살지 결정하는 것과 어떻게 구매할지에 대한 두가지 고민을 해결해준다. 정 대표는 "마치 새우깡이 편의점과 대형 마트에서 다른 가격으로 팔리는 것처럼 차도 권장 소비자 가격과는 다르게 판매되고 있는데, 겟차는 실시간으로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딜러와 소비자를 연결해 구매를 돕는다"고 말했다. 겟차는 차량 구매 과정에서 자동차 금융상품도 추천한다. "그는 국내에 자동차 금융상품이 50개 정도 있는데, 심사하는데 이틀 정도가 걸려 50개 금융상품의 심사를 받으려면 100일 정도가 걸리는 셈"이라며 "겟차는 개인의 신용상태와 재정상태에 맞는 금융상품과 이달 가장 좋은 금리의 금융상품을 같이 비교, 추천해줘 소비자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판매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탓에 창업 초기엔 딜러들로부터 반발도 있었다. 딜러들에겐 할인율이 안 보이는 곳에서 마진을 챙길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에 3만명 정도인 딜러 집단을 두고 초기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국 비율이 훨씬 많은 소비자의 편의를 보장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딜러들도 이 점을 받아들여 우리 플랫폼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에게 겟차는 소비자와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이점이 있다. 차량 구매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이유 때문에 겟차는 사업 초창기 주목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 순간을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회상한다. 그는 "겟차는 상담을 통해 딜러와 연결해주는데 숙련된 상담사 한 명이 하루에 10명 정도의 고객을 응대할 수 있다"며 "당시 상담사가가 3명에 불과해 하루에 상담을 30명 정도밖에 할 수 없었는데 하루에 1500명씩 상담이 들어왔고 이게 매일 누적돼 서버가 다운되는 등 사과의 공지를 계속 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를 구축했고 그간 쌓인 데이터를 통해 70여 가지 대화 패턴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겟차가 지금까지 거래한 차량은 지난 2월 말 기준 5154대에 이른다. 거래금액으로 환산하면 2028억원이다. 혼자서 회사를 차렸지만 지금은 19명이 됐고, 법인 설립 당시 5000만원의 엔젤투자로 시작했던 겟차는 지금까지 총 19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정 대표는 "창업 전 회사를 다니던 당시, 막연히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며 "내가 불편하다고 확신하는 부분을 공부하다가 창업을 했는데 차를 구매하기 편해졌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향후 그의 목표는 겟차를 기술 기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겟차가 예전에는 고객이 들어오면 사람이 응대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영업 기반의 기업이었는데,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술 기반의 기업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구매 전 패턴 600만 건을 모아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고, 최종적으로는 사람 개입 없이 차를 구매할 수 있는 비대면 자동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단순 구매 플랫폼을 넘어 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동차 포털 서비스로 나아갈 예정이다. 겟차는 현재 차량 가격 외에도 차량별 고질병, 실제 차량 구매자에게 문의할 수 있는 공간, 관련 뉴스, 출고 후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9-03-10 16:00:00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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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스타트UP]브랜티스트, "브랜드가 지닌 가치 찾아드립니다"

"브랜딩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꿈과 가치를 발견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티스트(Brantist)는 브랜딩을 함에 있어서 제품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 세상에 좋은 가치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브랜티스트 대표 오) 브랜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다.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기억하며 상품을 구매하고, 브랜드는 다음 구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브랜딩의 가치에 주목해 각기 다른 예술적 감성을 지닌 예술가들이 모여 스타트업을 차렸다. 브랜티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일,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브랜티스트 사옥을 찾았다. 가정집 같은 따뜻한 인테리어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 직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브랜티스트 직원들은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르며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한다. 브랜티스트는 브랜딩(Branding)과 아티스트(Artist)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브랜딩을 하는 예술가'를 뜻한다. 지난 2015년 대구에서 처음 문 열었으며 최근 서울 연남동으로 이전했다. 브랜티스트 대표 오(O)는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는데, 대학 졸업 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방법은 창업밖에 없다고 생각해 창업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오는 대학에서 광고기획을 전공했으며, 브랜티스트에서 광고사진을 담당하고 있다. 브랜티스트는 명확한 브랜딩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예술로써 세상을 밝히겠다는 것. 브랜티스트의 슬로건인 'We Art Your Tomorrow'에도 이 같은 의미가 담겼다. 브랜티스트는 브랜딩 작업을 할 때 본질에 집중한다. 이는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오롯이 드러난다. 브랜티스트 직원들은 고객의 브랜딩 의뢰가 들어오면 고객을 찾아 심리상담을 하듯 심층인터뷰를 진행한다. 기업이나 개인이 지닌 가치와 목표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후 회의를 거쳐 하나의 정체성을 찾은 후 하나의 브랜드를 창조해낸다. 브랜딩은 상호명, 슬로건 등 문자언어와 디자인, 영상, 사진 등 시각언어의 작품으로 나타나며 이 작품들이 공간 인테리어에 녹아든다. 브랜티스트가 추구하는 사업의 가치는 진정성이다. 오는 "'돈을 잘 벌면 된다'는 1차적 생각에서 그치는 고객이 많은데 우리는 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며 "프로젝트 후 결과물을 본 고객은 자신의 사업을 깊이 있게 깊이 있게 살펴봐줬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렇기 때문에 브랜티스트에겐 매 프로젝트가 도전이다. 오는 "우리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의 의미가 색달라지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약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브랜티스트가 브랜딩 한 대상으로는 SK텔레콤, 연예인 현빈, 송도 맥주축제, 국경없는 의사회, 한국 임업진흥원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강릉 씨마크호텔의 브랜드필름 홍보영상을 작업 중이다. 브랜티스트는 현재 아늑한 사무실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창업 초기에는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해 학교 동아리방에서 작업했다. 오는 "경제적자본, 인적자본 등이 부족해 불안정한 상태로 시작했다"며 창업 초기를 회상했다. 이어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은 자본이 없었던 것"이라며 "현재도 불안정함 속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브랜티스트는 1년 만에 연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브랜티스트 예술가들이 지닌 브랜딩 열정에서 나왔다. 브랜티스트 예술가들은 브랜딩의 가치를 높게 보고, 브랜딩을 통해 사회적·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긴다. 브랜딩 작업을 할 때 자기 자식을 키우듯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브랜티스트 구성원은 시인, 작가, 화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로 이뤄져 있다. 얄(Yall)은 "나이키의 경우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일단 용기를 갖고 행동을 하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사람들이 나이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곧 이러한 가치에 동조한다는 의미고, 이것이 옳은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옵도(Ob_do)는 "소비자들은 형식적인 광고에 지쳐있다"며 "예술가들이 가치를 깊이 있게 해석하고 표현하는데 능숙할 수 있겠다고 생각에 브랜티스트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티스트에서 예술가들이 다함께 목소리를 내고 빛을 만든다는 점에서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란 걸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옵도는 회화과를 전공한 후 여러 무대 디자인을 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브랜티스트에서 공간디자인, 사진, 영상 등을 맡고 있다. 회사 분위기도 자유롭다. '대표님' 등의 직함으로 부르는 대신 서로를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수익구조도 평등하다. 브랜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구성원 모두 동등하게 나눠갖는다. 오는 "내가 대표라서 일을 더 많이 하고 책임감이 많다는 이유로 돈을 더 많이 가져가지 않는다"며 "조직의 목표가 개인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브랜티스트는 개개인이 하고 싶은 것의 총합을 회사의 목표로 가져간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이 내민 명함의 회사 로고 이미지가 모두 다른 것에도 이 같은 뜻이 담겼다. 회사의 로고가 획일적으로 새겨지는 일반적인 명함 대신 각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담았다. 세상에 좋은 가치가 되는 공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브랜티스트의 노력은 공익사업으로도 연결된다. 사업 초기부터 이윤의 10~15%를 공익 사업용으로 적립해 꾸준히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적 자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 지구적 이슈를 선정해 1년에 한 번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미술 교육, 사진 교육 등을 했다. 오는 "단순히 물적 자원을 지원하는 것보다 예술적 자원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런 철학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브랜티스트는 브랜딩의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공익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스타트업이라고 불리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지점까지 성장해서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밝히는 일들을 계속 하고 싶다. 진정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고객들을 도우면서 우리도 같이 발전이 되거든요"라며 말을 마쳤다.

2019-02-11 16:00:00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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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스타트UP]'스마트 줄자'로 글로벌 노크,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

길이를 재기 위해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 하나씩 있을 법한 줄자를 사업아이템으로 잡고 3년째 씨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글로벌 기업도 진출했다 포기한 '스마트 줄자'에 도전장을 던지고 의류, 헬스케어, 건축 등 기존 산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스마트'하게 바꿔나가고 있는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와 동료들이 그 주인공이다. "어느날 지하철을 탔는데 한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온라인쇼핑을 하면서 자신의 치수를 일일이 메모지에 적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디지털 시대에 왜 이런 원시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까 궁금했다. 길이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온라인에 축적하면 활용도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시계도, 저울도, 온도계도 모두 디지털로 바뀌었는데 유독 줄자만 예전 모습 그대로인 것이 박 대표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기업에 취업해 멀쩡하게 직장을 다니던 그는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1월 말의 일이다.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웃음). 실제 독일의 글로벌 기업인 B사도 디지털 줄자를 7년 전 만들었다가 철수했다. 정확도와 내구성이 떨어지고 비싼 가격 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극복해 세계엔 없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당시 스타트업을 하게 된 박 대표의 변인 셈이다. 걸음마를 걷던 회사가 부족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참가한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선 한 달만에 15억원을 모으면서 화제가 됐다. 출범한 지 고작 6개월 남짓된 스타트업에 세상이 과도한 관심을 보여준 것이다. 박 대표를 포함해 5명의 직원들이 연구하고 설계하고, 문제점을 찾으면서 만든 1세대 첫 제품은 창업 첫 해 12월에 나왔다. 베이글 모양(회사 이름도 여기서 따 왔다)에 줄과 적외선 등으로 잰 길이가 디지털로 표시되는 말 그대로 '만능스마트줄자'가 탄생했다. "크라우드펀드를 통해 2만7000개, 우리 돈으로 21억원 어치를 팔았다. 그런데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 본 고객들이 각종 문제점에 대해 많은 피드백을 보내줬다. 서베이도 별도로 진행했다. 감사하게도 20여개 문항에 대해 5000명 정도가 답변을 줬다." 첫 제품이 잘 팔려나가는 기쁨을 제대로 맛볼 사이도 없이 박 대표는 직원들과 다시 문제점을 찾아 골몰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내놓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지만 첫 제품이 나오자마자 자칫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2017년과 지난해까지 2년간은 온전히 연구개발(R&D)에만 집중했다. 체력 비축을 위해 팁스(TIPS)로부터 도움도 받았다. 2년간의 고민끝에 박 대표가 찾은 답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손바닥에 쏙 들어갈 베이글 크기의 스마트 줄자에 욕심껏 많은 기능을 담다보니 줄자가 갖춰야 할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온 것이 2세대 스마트 줄자 '파이'다. "'파이'는 0.5㎜ 정도로 오차를 줄였다. 이는 눈에 보이는 오차 수준이다. 스프링 등 내구성도 강화해 최대 4만회 정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의류 제조시 하루 1000번 정도 줄자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두달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박 대표가 빨간색의 앙증맞은 '파이'로 직접 치수를 재면서 설명했다. 파이의 가장 큰 장점은 눈금이 디지털로 표시되고, 수치가 데이터로 저장되기 때문에 치수를 재는 시간이 60% 가량 줄어들고 축적된 데이터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의류 사이즈를 측정하고, 이 숫자를 적는데는 한 벌에 약 33초 걸리지만 파이로 재면 13초면 가능하고 여기에 정확성, 호환성까지 두루 갖췄다"면서 "파이로 측정해 저장한 고객의 데이터는 여러 쇼핑몰에서 다양한 의류를 구매할 때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고 의류 판매점, 의류 제조회사 등이 파이의 1차 타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파이는 3개월 동안 미국, 일본, 한국에서만 1만2000개가 팔릴 정도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스마트 줄자의 쓰임새는 이뿐만 아니다. 박 대표는 "'건강을 관리하려면 체중 말고 허리 치수를 재자'는 것이 베이글랩스의 생각"이라면서 "패션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까지 응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하반기에는 건축용에 특화된 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업 당시 과도한 관심과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베이글랩스. 2년 간의 먼 길을 돌아오며 노력한 끝에 박 대표와 직원들이 얻은 교훈은 제품 완성도와 고객 신뢰도가 스타트업에겐 '생명'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다.

2019-02-06 06: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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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스타트UP] 팔로피디아, '집단 디자인'으로 위키를 완성하다

"집단 지성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면 더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팔로피디아 정우혁 대표는 사업을 구상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위키' 전성시대다. 누구나 콘텐츠를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집단 지성 플랫폼 위키 사용자가 전세계에서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나무위키가 10위 안팎의 높은 접속률을 이어가면서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팔로피디아는 위키 콘셉트를 활용해 만든 웹서비스다. 누구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수정할 수 있다. 논란이 생기는 부분에서는 사용자들간 토론을 통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기존 위키와는 완전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집단 디자인' 도입이다. 기존 위키에서는 물론, 누구도 제안한 적 없는 새로운 개념이다. 집단 디자인의 의미는 간단하다. 집단 지성과 마찬가지로 문서 하나를 여러 사람이 꾸밀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단순히 글자 폰트를 수정하고 음영을 설정하는 것뿐 아니라, 이미지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삽입하거나 스킨을 만들어 적용할 수도 있다. '싸이월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팔로피디아가 예상하는 주 사용자는 아이돌이나 배우 등 팬덤이다.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정치인 팬덤에서도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팔로피디아는 지난 해 7월 처음 론칭 후 아이돌 문서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아이돌 그룹인 우주소녀 멤버 루다팬들이 문서를 개설한 후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러블리즈 등 문서가 만들어지고 수정되고 있다. 문서 디자인 시도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팔로피디아는 조만간 해외 사용자로도 눈을 돌린다는 방침이다. 외국어 문서를 확대하고 효율적인 연동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집단 디자인에 참여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원조 SNS' 국가인 우리나라 기술을 다시 해외에 알리고 싶은 꿈도 있다. 정 대표는 "집단 디자인은 우리나라에서 싸이월드 등 SNS가 일찌감치 발전한 덕분에 떠올릴 수 있었던 개념"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팔로피디아를 성공시켜서 SNS 선진국인 우리나라 위상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운영 방침은 여느 위키와 마찬가지로 자유다. 사용자들이 원하는데로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며, 논란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서로 토론을 통해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팔로피디아는 단지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마음껏 꾸밀 수 있는 편리한 도구만을 마련하는 역할이다. 수익 구조도 아직 없다. 페이지뷰가 하루 평균 200~300건 정도 되지만, 자칫 '집단 디자인'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광고 사업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향후에도 수익 활동은 사용자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만 추진키로 했다.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스킨과 기능을 제작·판매하는 내용을 구상 중이다.

2019-01-20 13:46:03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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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스타트UP]기업에게 꼭 맞는 전세계 박람회 정보 한 곳에 '마이페어'

'기업과 박람회를 연결하는 세계 최고의 데이터플랫폼이 되겠다.' 우후죽순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박람회 정보를 한데 모아 기업들에 무료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한 해 국내에서 열리는 박람회만 500여개, 전 세계적으로 40만개가 훌쩍 넘다보니 어떤 박람회가 도움이 될지 판단하기 쉽지 않아 기업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를 아예 비즈니스로 만든 것이다. 2016년 여름에 설립, 올해 상반기 법인으로 전환한 스타트업인 마이페어가 그 주인공이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에선 마이페어가 유일하다. 마이페어 김현화 대표는 "국내에만 유아 관련 박람회가 한 해에 56개가 열린다. 박람회가 너무 많아 기업으로선 어떤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과 기술을 뽐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이 일반적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에는 마케팅 비용과 기회 비용을 줄여주고, 박람회 주최자에게는 특성에 맞는 기업을 유치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박람회참가관리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람회 산업은 온라인 서비스가 확대된 2009년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 3.7%씩 성장하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앞지를 정도다. 현재 마이페어에 등록된 글로벌 박람회 데이터는 약 2800개. 이 가운데 약 120개는 박람회 주최자와 계약도 마쳤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에서 열리는 주요 박람회 정보도 마이페어에서 얻을 수 있다. "특정 박람회의 전체 면적, 기업 참가부스 면적, 참가기업수, 참관객수, 기업당 평균 참가면적, 가격 등 박람회에 참가하려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기업들은 제대로된 정보 없이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보니 박람회 재참가율도 상당히 낮다." 마이페어가 알찬 박람회 정보를 제공하면서 중소기업 등 회원들에게 받는 수수료는 없다. 계약이 된 박람회 주최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전년도에 어떤 기업이 참가했는지, 참관객들은 주로 누구인지 등 기업이 박람회 참가 여부를 사전에 판단하고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마이페어 서비스의 핵심인 셈이다. 특히 기술이나 제품력은 있지만 회사 설립 초기여서 인력도 부족하고, 어떤 박람회를 선택해야할 지 모르는 참가 초보기업들이 마이페어의 주고객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분석기술 툴을 활용해 기업과 박람회를 매칭시키는 알고리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면 기업들은 박람회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판로를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마이페어가 제공하는 분석 툴을 통해 박람회에 참가한 뒤 성과도 측정할 수 있다.

2018-11-30 06:00:00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