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소득 높을수록 이자부담도 커진다"
가계소득이 높을수록 부채에 대한 추가 이자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7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해당 인상분이 그대로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 소득상위 20%인 5분위 구간의 이자부담은 연간 9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득하위 20%인 1분위는 1000억원, 2분위 2000억원, 3분위 3000억원, 4분위 5000억원 순으로 이자부담이 생겨, 소득이 높을수록 추가적인 이자부담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 이자 증가분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또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 이자부담은 3조9000억원, 1%포인트 오르면 7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에는 5분위 이자가 3조5000억원, 4분위 1조8000억원, 3분위 1조2000억원, 2분위 8000억원, 1분위 3000억원 늘어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초부터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설파하고 있는 이유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정부, 감독 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일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는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 국가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릴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당겨져 올 하반기 이후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