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보험’ 러시…눈여겨볼 상품은?
보험사들이 올해 배타적 사용권 획득으로 보장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심의 기준(독창성·유용성·진보성)에 걸맞는 디테일 설계로 '생활·환리스크·의료'를 정면 돌파하고 있는 것.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이 획득한 배타적 사용권은 총 38건으로 집계됐다. 생보업계가 9건, 손보업계가 29건을 차지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독창적인 보험상품에 일정 기간 부여되는 독점 판매권이다. 우선 손보에서는 '생활 리스크'를 정면으로 다룬 2건이 눈에 띈다. 삼성화재의 '수도권 지하철 지연보험'은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될 때 택시·버스 등 대체교통비를 월 1회, 최대 3만원까지 보장한다. 보험료 1400원으로 1년 보장을 제공한다. 업계 최초 콘셉트로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얻었다. 해당 상품의 핵심은 '원스톱 자동보상'이다. 승하차 기록과 지연 정보, 대체교통 영수증을 데이터로 연결해 청구를 자동 처리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20년 특허도 확보했다. 수도권에서 '30분 이상 지연 경험자 연 26만명'에 달한다는 배경 통계는 생활밀착형 보상 니즈를 설명한다. 티머니와의 제휴로 앱 내 간편 가입까지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 지하철지연시 대체교통수단의 비용을 보상하는 보험 상품을 개발했다"며 "사회적 편익 증진과 보험 산업 성장을 동시에 이끄는 혁신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DB손해보험은 펫보험 최초로 배타적 사용권 9개월을 받았다. '개물림사고 행동교정훈련비' 담보는 반려견이 개물림사고를 내 타인이 2주 이상 진단을 받고 법률상 배상책임이 발생한 경우, 행동교정 훈련비를 실손 보장한다. 사고당 최대 10회, 회당 15만원 한도로 훈련 유형(1대1·그룹·가정방문·위탁교육 등)을 폭넓게 인정해 '보장=치료비'라는 기존 펫보험의 틀을 재발 방지·케어로 확장했다. 해당 담보는 DB손해보험이 올 한 해 펫 영역에서 이어 온 연속 히트의 정점이기도 하다. 1월엔 보호자 입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을, 4월엔 개물림사고 벌금 보장을 도입해 책임보장을 넓혔고, 5월 행동교정 훈련비 담보로 '의료비→행동 교정'까지 보장 단계를 한 칸 더 전진시켰다. DB손해보험은 "개물림사고가 발생한 경우 실질적인 해결책(훈련 등)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존재하나 보장공백이 발생한다"며 "행동교정훈련 보장을 통해 이상행동 케어 영역까지 펫보험의 건강 보장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에서는 '환리스크'와 '남성 난임'이란 빈틈을 파고든 2건이 주목된다. 신한라이프의 '지정환율설정 연금지급특약'은 고객이 미리 정한 지정환율에 따라 지급일 환율이 기준 이상이면 원화로 연금 지급, 미만이면 달러로 거치(이자 포함)하도록 자동 전환되는 구조다. 연금지급 D-1(전날)까지 지정환율 변경이 가능해 환율 전략을 능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앱 기반으로 설정·관리하는 사용성도 강조된다. 배타적 사용권은 6개월을 부여받았다. 한화생명은 남성 특화 3종으로 보장의 균형을 크게 당겼다. 전립선암 진단·치료에 활용되는 PSMA PET 검사비, 난임 정자채취 지원, 특정 남성 난임 수술을 급여 기준으로 직접 보장하는 구성으로, 여성 중심이던 난임 보장의 공백을 메웠다.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받았고 남성 난임 보장을 의료 행위 단위로 끌어내려 실제 치료 과정의 비용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난임과 관련된 지원은 국가 및 민간의 '여성위주' 지원으로 발전해왔으나, 남성 난임에 대한 직접 지원은 제한적"이라며 "업계 최초 남성의 난임 보조생식술 관련 정자채취 급여 의료행위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